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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사전청약 특공 까보니…역시나 '강남'이 희비 갈랐다

    입력 : 2021.11.02 07:22 | 수정 : 2021.11.02 08:52

    [땅집고] 올해 2차 공공분양 사전청약 대상지 목록. /이지은 기자

    [땅집고] 지난달 말 국토교통부가 진행한 공공택지 2차 사전청약. 총 5개 지구에서 특별공급으로 5000여가구를 공급하는데 4만명 넘는 청약이 접수되면서 평균경쟁률 8.3대 1을 기록했다. 그러나 모든 지역에 주택 수요자가 몰린 것은 아니다. 지구별로 청약 결과가 크게 갈렸다. 남양주 왕숙2지구와 성남 신촌지구 2곳은 평균경쟁률이 각각 20대 1에 달해 비교적 높았다. 반면, 나머지 3곳(인천 검단·파주 운정3지구·의정부 우정지구)의 경쟁률은 평균을 밑돌았다. 의정부 우정지구에선 청약 미달까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전청약 결과가 곧 수도권 주택 수요자들의 선호도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분석한다. 이달 1~8일 2차 사전청약 일반공급을 진행한다. 통상 청약시장에서 특별공급 청약결과가 일반공급의 선행지표가 되는 점을 감안하면 각 지구에 대한 선호 추세가 크게 달리지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땅집고가 일반 공급 청약 때 소비자에게 참고가 될 수 있도록 특별공급 청약 결과를 분석했다.

    ■성남 신촌·남양주 왕숙2 ‘청약 흥행’…서울 강남권 출퇴근 편리하다는 공통점 있어

    [땅집고] 올해 2차 사전청약 공공분양 특별공급 청약경쟁률. /이지은 기자

    이번 2차 사전청약 특별공급에서 평균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성남 신촌지구다. 전용 59㎡ 258가구에 총 4929명이 청약해, 경쟁률이 19.1대 1을 기록했다. 다른 지구에선 최근 주택시장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다고 꼽히는 34평(전용 84㎡) 물량이 공급된 반면, 성남 신촌지구는 25평(전용 59㎡)으로만 구성돼 있는데도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성남 신촌지구에 청약자가 몰린 이유는 해당 지구가 이번 2차 사전청약 대상지 중 유일한 강남 생활권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신촌지구는 6만8500여㎡ 부지에 1040가구로 소규모 택지지구인데, 서울 강남구 세곡동과 세곡천을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다. 지구 내 지하철역은 하나도 없지만 자동차나 버스를 이용하면 강남역까지 30분대로 출퇴근 가능하다. IT기업이 몰려 있는 판교테크노밸리까지도 20분 정도 걸린다. 이만하면 수도권 핵심 업무지구로 출퇴근하기는 나쁘지 않은 입지라는 평가다.

    [땅집고] 남양주 왕숙신도시 2지구 입지. /이지은 기자

    서울 강동구·중랑구에서 직선 6㎞ 정도 거리인 남양주 왕숙2지구 평균 청약경쟁률도 18.4대 1로 비교적 높았다. 청약자들은 향후 왕숙2지구에 지하철 9호선이 개통하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왕숙2지구를 지나는 지하철 노선이 하나도 없지만 국토교통부가 이 곳에 서울 강남권과 직결하는 지하철 9호선 연장선과 경의중앙선 2개 노선이 다니는 신설역을 2028년 개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사전청약을 진행한 왕숙2지구 두 개 블록 중, 9호선 신설역과 더 가까운 A3블록 84㎡ 경쟁률이 44.9대 1로 2차 사전청약 대상지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9호선 개통시 왕숙2지구에서 2호선 종합운동장역까지 30분, 5호선 여의도역까지 45분 각각 걸릴 전망이다.

    ■서울 접근성 떨어질수록 경쟁률 낮아…의정부 우정지구는 청약 미달

    반면 함께 사전청약을 모집한 나머지 3곳은 평균 청약경쟁률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부 우정 0.9대 1 ▲파주 운정3지구 5대 1 ▲인천 검단신도시 5.3대 1이었다. 이곳들은 각 지구와 서울 간 절대적인 거리가 멀면서, 입주 예정일(2024~2026년)에도 지구 핵심교통망 개통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땅집고] 의정부 우정지구 입지. /이지은 기자

    청약 결과가 가장 저조했던 곳은 의정부 우정지구(0.9대 1)다. A1·A3두 개 블록에 대한 사전청약을 진행했는데, 이 중 A1블록 경쟁률이 0.5대 1에 그쳤다. 최근 수도권 외곽에 분양하는 민간아파트라도 줄줄이 ‘완판’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낮은 경쟁률이란 평가다. 현재 우정지구에서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역은 1호선 녹양역이 유일하다. 그런데 A1·A3블록 모두 녹양역까지 1㎞ 이상 떨어져 있어, 걸어서 20분 이상 가야 한다. 다른 사전청약 대상지에 비해 입지 매력도가 떨어지는 데다가 주택형도 전량 59㎡(총 950가구)라 청약 미달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 검단신도시에선 AA21블록 총 1160가구에 대한 사전청약이 진행됐으나 경쟁률이 5.3대 1에 그쳤다. 앞으로 검단신도시에 인천1호선을 연장해서 짓는 3개역이 개통할 예정이긴 하지만, 이번 AA21블록은 가장 가까운 신설역까지 1㎞ 이상 가야 하는 입지라 선호도가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검단신도시에 AA21블록보다 입지가 더 좋은 곳에 분양하는 아파트가 남아있는 영향도 있다.

    [땅집고] 파주 운정3지구 사전청약 입지. /이지은 기자

    파주 운정3지구의 핵심교통망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다. 이번에 사전청약을 받은 3개 블록(A20·A22·A23) 모두 GTX-A 운정역과 500m 거리로 가까운 편이다. 그런데 최근 수도권 집값을 뒤흔드는 요소인 GTX 호재를 끼고 있는데도 청약경쟁률이 5대 1로 평균(8.3대 1)을 밑돈다. 서울에서 운정3지구까지 거리가 직선 40㎞로 이번 사전청약 대상지 중 가장 먼데다, GTX-A노선 개통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라 앞서 성남 신촌지구나 남양주 왕숙2지구만큼의 청약자는 끌어모으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이후 청약에선 하남 교산·남양주 왕숙·구리 갈매역세권 등 주목해야

    전문가들은 올해 남은 1만8000가구를 비롯해 내년 3만가구 사전청약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지하철 3호선 연장선(송파하남도시철도) 호재가 있는 하남 교산(11월), 9호선 연장선 신설역이 생기는 남양주 왕숙(12월), 서울과 직선 5㎞ 거리이면서 경춘선 갈매역을 끼고 있는 구리갈매역세권(12월) 등은 청약자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반면 서울이나 수도권 핵심 업무지구로부터 거리가 멀면서 굵직한 교통 확충 계획이 없는 ▲시흥 거모 ▲시흥 하중 ▲안산 장상 ▲안산 신길2 ▲의왕 월암 ▲양주 회천 등은 청약경쟁률이 평균 이하거나, 청약 미달 혹은 추후 미계약을 겪게 될 것이라고 봤다.

    땅집고 자문단은 “정부가 사전청약 제도를 통해 수도권 택지지구 곳곳에 아파트를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하겠다고 하지만, 정부가 선정한 공공택지가 모두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아니다”며 “주택 수요자들도 무조건 청약에 나설 필요는 없고 입지 경쟁력을 냉정하게 평가해 전략을 세워 청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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