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0.28 07:04 | 수정 : 2021.10.28 07:06
[땅집고] “아파트값이 더이상 안 오른다고 해도 이미 너무 비싸죠. 내 집 마련을 못한 무주택자들이 빌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 아파트값이 폭등의 시기를 거쳐 반년 만에 둔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빌라(다세대·연립주택)의 매매와 전세금은 여전히 크게 상승하는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값 급등, 전세난,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2030 세대의 ‘내 집 마련’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아파트값이 폭등의 시기를 거쳐 반년 만에 둔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빌라(다세대·연립주택)의 매매와 전세금은 여전히 크게 상승하는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값 급등, 전세난,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2030 세대의 ‘내 집 마련’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10월 서울 빌라 매매가는 전달에 비해 1.43% 올랐다. 8월까지는 0.73%의 상승률을 보였으나, 지난달(1.42%)부터 두 달 연속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작년 말 최대 2.13%까지 올랐던 서울 빌라 가격은 올해 6월 0.22%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이달 서울 빌라 매매가격 상승률은 아파트 보다도 높다. 더구나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올 6월 1.66%에서 이달 1.05%까지 상승세가 줄어드는 가운데 빌라 가격 상승률은 더 높아졌다는 점이 대조적이다. 서울 송파구 송파동의 오문열 평안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송파동 빌라 전용 60㎡는 연초까지만 해도 5억원 초반대였지만, 지금은 5억원 중반대로 올랐다”며 “빌라는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데, 대출 규제로 아파트를 못 사는 실수요자들이 빌라로 넘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 서울 빌라 매매건수, 10개월째 아파트 추월
매매 거래량을 놓고 보면 서울 빌라가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10개월 연속으로 넘어서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등록된 서울의 빌라 매매(계약일 기준)는 이날 현재까지 총 1745건으로, 아파트 매매(838건)의 두 배를 넘어선다. 집계가 이미 끝난 지난달 기준 빌라 매매건수는 4060건으로, 아파트(2658건)를 훌쩍 뛰어넘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파트 매매가 빌라보다 월간 2∼3배까지 많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1월부터 10개월 연속 매매량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아파트값 상승의 후폭풍에다 전세난의 여파로 빌라 시장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서울 등 일부 지역은 정비사업 규제 완화나 공공정비사업 등의 진행 기대감까지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정부의 대출 옥죄기가 본격화하면 아파트 시장의 침체가 빌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 인상이나 가계대출 규제로 거래량이 점차 둔화하고 있어 가격 상승 흐름이 지속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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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 거래량을 놓고 보면 서울 빌라가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10개월 연속으로 넘어서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등록된 서울의 빌라 매매(계약일 기준)는 이날 현재까지 총 1745건으로, 아파트 매매(838건)의 두 배를 넘어선다. 집계가 이미 끝난 지난달 기준 빌라 매매건수는 4060건으로, 아파트(2658건)를 훌쩍 뛰어넘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파트 매매가 빌라보다 월간 2∼3배까지 많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1월부터 10개월 연속 매매량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아파트값 상승의 후폭풍에다 전세난의 여파로 빌라 시장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서울 등 일부 지역은 정비사업 규제 완화나 공공정비사업 등의 진행 기대감까지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정부의 대출 옥죄기가 본격화하면 아파트 시장의 침체가 빌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 인상이나 가계대출 규제로 거래량이 점차 둔화하고 있어 가격 상승 흐름이 지속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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