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0.25 09:28 | 수정 : 2021.10.25 09:32
[땅집고] 최근 분양한 주거용 오피스텔이 줄줄이 완판하고 있다. 아파트 청약 자격이 까다로워지고,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대체 상품인 주거용 오피스텔 분양에 투자자 및 실수요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일 대전 도안신도시 더샵 도안트위넌스는 미계약분 분양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전체 308실이 모두 팔려나갔다. 이 오피스텔은 이달 12∼13일 1순위 청약에서 300실 분양에 총 1만6067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이 53.5대 1이었다.
이달 12일 롯데건설이 분양한 경기 고양시 화정동 '고양 화정 루미니' 오피스텔은 16~17일 정당 당첨자 계약이 끝나고 곧바로 진행한 미계약분 판매에서 242실 모두 계약이 완료됐다. 이 오피스텔은 242실 모집에 7390명의 청약자가 몰려 청약경쟁률이 평균 30대 1을 넘었다.
지난달 인천 서구 경서3 도시개발지구에서 분양한 북청라 푸르지오 트레시엘 오피스텔도 미계약분 판매 시작과 동시에 조기 완판됐다. 이 오피스텔은 전체 규모가 1522실에 달하는 대형 단지인데 청약 당시 4만3229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이 28대 1을 넘었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8월에 분양한 더샵 일산 엘로이 741실도 조기 완판됐다.
이처럼 조기에 완판된 오피스텔의 특징은 모두 크기가 전용 80∼84㎡ 전후로, 전용 65∼66㎡짜리 중소형 아파트 형태와 비슷하다는 점이다. 경서 북청라 푸르지오 트레시엘과 대전 더샵 도안트위넌스는 전체 분양물량이 각각 전용 83㎡·84㎡의 단일 면적으로 이뤄져 있다. 화정 루미니도 전용 77~84㎡로 중소형 아파트 주택형으로 구성됐다.
오피스텔이 각종 규제에서 빗겨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오피스텔은 당첨 후 실거주 의무 없이 등기 후 곧바로 전매가 가능하고 별도의 청약 규제가 없다. 무엇보다 아파트와 달리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과열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분양하는 오피스텔은 시행사(또는 시공사) 자체 보증 방식으로 중도금을 빌려줘 기존 대출이 있는 경우도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 고양 화정 루미니는 계약자에게 중도금 60%를 무이자로, 대전 더샵 도안트위넌스는 중도금 60%를 이자후불제로 빌려준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청약 가점이 낮은 2030 세대의 아파트 당첨이 어렵게 되면서 오피스텔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정부가 26일 발표하는 가계부채 보완대책에서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 규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피스텔이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더 커졌다.
국토교통부가 주거용 오피스텔의 바닥난방 허용 기준을 전용면적 85㎡ 이하에서 120㎡까지 확대하기로 하는 등 오피스텔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오피스텔 분양 물량이 급증하면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부동산 경기가 지금 같은 상승장이 끝나고 하락장으로 돌아선다면 아파트보다 선호도가 낮은 오피스텔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심형석 미국 IAU 교수는 “대다수 오피스텔은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서 당분간 분양 시장의 인기는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떨어지고, 하락장에 들어설 경우 가격 낙폭도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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