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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콕 집어 "집값 떨어졌다"던 그 아파트들 기막힌 상황

    입력 : 2021.10.22 11:41 | 수정 : 2021.10.22 14:13

    [땅집고] 지난해 정부가 고강도 부동산 정책 효과로 집값이 안정되고 있다는 사례로 든 단지들의 가격이 하나같이 급반등해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 7월 27일 34억1000만원(9층)에 팔려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3.3㎡(1평)당 평균 가격으로 환산했을 때 1억원이 넘는 가격이다. 이 주택형은 1년도 안 돼 10억원 가까이 올랐다. 현재 호가는 최고 37억5000만원 수준이다.

    [땅집고] 반포 자이 아파트 전경./조선DB

    이 단지는 정부가 작년 9월 초 '8·4 공급대책'의 효과로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하락했다고 거론한 곳 가운데 하나였다. 당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4 공급대책 이후 1개월이 지난 현재 나름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상당한 지역에서 가격이 하락한 거래도 나타나는 등 시장에서 쏠림현상이 많이 완화됐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 단지 해당 면적이 그해 7월 8일 28억5000만원(25층)에서 8월 18일 24억4000만원(18층)으로 떨어진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법인이 가족에게 시세보다 대폭 낮은 가격에 팔아넘긴 특수 거래인 점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됐다. 강남권 핵심 입지에 있는 아파트가 약 한 달 사이에 실거래 가격이 4억원 넘게 떨어진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시장 상황이었는데도 경제 수장이 이를 집값 안정의 근거로 제시한 것이라는 점에서다.

    정부가 당시 집값 안정의 신호 사례로 들었던 단지들의 아파트값은 하나같이 급반등해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27㎡는 작년 7월 2일 11억5000만원(5층)에서 8월 11일 8억9500만원(19층)으로 급락했지만, 지난달 25일 기준 12억7500만원(18층)에 달했다.

    강북권에서는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 3단지 전용 59㎡ 역시 작년 6월 30일 12억8000만원(7층)에서 8월 6일 11억원(7층)으로 떨어졌으나 올해 8월 18일 14억8000만원(3층)까지 집값이 뛰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불암현대' 전용 84㎡는 지난해 7월 2일 6억8000만원(19층)에서 8월 5일 5억9000만원(17층)으로 일시 하락했지만, 지난달 14일 8억원(16층)을 돌파했다.

    결국 이를 두고 당시 정부가 부동산 시장 정책 실패를 자인하지 않고 국민들을 호도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장에서 합리적 의심을 가져볼 만한 이상 거래 사례들만 앞세워 ‘눈가리고 아웅한다’는 지적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집값 안정은 정부의 혀가 아닌 시장의 손에서 나온다"며 "정부의 정책이념 고집으로 시장에 공급이 막힌 가운데 잘못된 발표로 내 집 마련을 갈구하는 무주택 서민들의 심리적인 불안을 더욱 키운 꼴"이라고 지적했다./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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