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0.19 07:14
[땅집고] “아파트값이 2년 만에 두배 넘게 뛰면서 84㎡가 10억원이 됐어요. 한번에 대출 규제 받는 수준까지 뛰니까 실수요자들은 살 엄두를 못 내죠. 지금은 매매가가 움직이질 않아요.”(경기 안산 단원구 고잔동 대성공인중개사 김해창 대표)
경기 외곽 지역인 안산시 부동산 시장도 크게 요동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안산시의 1∼9월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32.8%로, 의왕(33.99%), 시흥(33.29%)에 이어 경기도 3위다. 전용 84㎡ 기준으로 10억원을 돌파하는 단지까지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권 아파트값이 치솟으면서 외곽지역 집값이 따라 오르는데다, 최근 교통호재까지 잇따르면서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는 해석이다.
■ 84㎡가 10억… 안산 단원구 고잔신도시 부촌으로
올해 집값 상승률은 안산에서도 특히 새 아파트가 많이 들어선 단원구 고잔동(고잔지구) 일대 상승률이 높았다. 안산 단원구 고잔동 '힐스테이트 중앙' 84㎡는 지난 8월 안산에서 처음으로 10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올 1월보다 2억원이 오른 금액이고, 2년 전 보다는 5억원가까이 올랐다. 현재 호가는 최고 11억5000만원에 달한다. 고잔동 대성공인 김해창 대표는 “안산에는 낡은 아파트들이 대부분인데 고잔동에 1000가구 이상의 브랜드 대단지가 다수 들어서면서 부촌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고잔동에서 입지가 가장 좋은 것으로 꼽히는 ‘안산레이크타운푸르지오’ 전용 98㎡는 이달 13억2000만원에 손바뀜해 신고가를 썼다. 마지막 거래인 작년 9월 8억9800만원보다 4억원이, 2년 전 6억원대보다 2배가 넘게 뛴 것이다. 이 단지의 전용 84㎡ 역시 지난 7월 9억9500만원에 거래돼 곧 10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 ‘안산센트럴푸르지오’도 지난달 9억9000만원에 팔렸다.
■외지인이 올리면 현지인이 받고…높은 매매가격에 거래절벽
안산시 집값 상승 원인은 다른 경기 외곽 도시들과 큰 차이가 없다. 서울 집값 상승을 따라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교통 호재가 집값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안산시에는 신안산선과 KTX, 서해선이 들어선다. 오는 2024년 개통되는 신안산선은 서울 여의도·영등포·구로디지털단지와 경기 광명을 지나 각각 시흥과 안산으로 이어진다.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중앙역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약 3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서해선은 서울지하철 4호선과 수인분당선, 대곡~소사선(예정) 등 다양한 노선과 이어진다. 또 안산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신설(초지역~상록수역) 개통 기대감도 있다.
하지만 급등한 가격 탓에 거래량은 크게 줄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단원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3044건으로, 지난해(1~12월) 7011건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올해가 끝나려면 아직 두 달이 남았다는 점을 고려해도 감소폭이 크다. 올 들어 매물이 크게 줄어든데다 집값이 2년여 만에 2배 가까이 오르면서 대부분의 아파트가 대출(LTV) 규제를 받게 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지인이 끌어올린 가격을 현지인들이 받아주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지난달 14억8000만원에 팔려 안산 최고가를 기록한 고잔동 ‘호수공원대림’ 전용 163㎡는 서울에서 온 외지인이 사들였다는 소문이 현지에 퍼져 있다. 이 아파트는 올해 초 8억6000억원으로 최고가에 팔린 뒤 8억원 초중반을 오가다 갑자기 6억4000만원이 급등했다. 인근 D공인중개사무소는 “서울에도 집이 있는 외지인이 싸다면서 흥정도 않고 시세와 상관 없이 매수했다”며 “이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이후로 키맞추기 하듯 다른 아파트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고 말했다.
전세 시장도 무섭게 뛰었다. ‘안산레이크타운푸르지오’ 전용 84㎡는 8월 6억1500만원에 전세 계약됐다. 지난 1월~2월까지만 해도 최대 4억원 후반 수준이었는데 불과 반년 사이에 1억원이 넘게 올랐다. 전세 매물도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1152가구 규모인 '힐스테이트 중앙'의 전세 매물은 현재 9건으로, 10건이 채 안 된다. 고잔동 중앙부동산의 옥치은 대표는 “매매가가 치솟고 임대차 3법이 시행되면서 워낙 전세 매물이 귀하다 보니 매수자들이 이제 값을 흥정하려는 시도도 못하고 매물이 나오는대로 바로 계약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시 집값 상승 원인은 다른 경기 외곽 도시들과 큰 차이가 없다. 서울 집값 상승을 따라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교통 호재가 집값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안산시에는 신안산선과 KTX, 서해선이 들어선다. 오는 2024년 개통되는 신안산선은 서울 여의도·영등포·구로디지털단지와 경기 광명을 지나 각각 시흥과 안산으로 이어진다.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중앙역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약 3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서해선은 서울지하철 4호선과 수인분당선, 대곡~소사선(예정) 등 다양한 노선과 이어진다. 또 안산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신설(초지역~상록수역) 개통 기대감도 있다.
하지만 급등한 가격 탓에 거래량은 크게 줄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단원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3044건으로, 지난해(1~12월) 7011건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올해가 끝나려면 아직 두 달이 남았다는 점을 고려해도 감소폭이 크다. 올 들어 매물이 크게 줄어든데다 집값이 2년여 만에 2배 가까이 오르면서 대부분의 아파트가 대출(LTV) 규제를 받게 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지인이 끌어올린 가격을 현지인들이 받아주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지난달 14억8000만원에 팔려 안산 최고가를 기록한 고잔동 ‘호수공원대림’ 전용 163㎡는 서울에서 온 외지인이 사들였다는 소문이 현지에 퍼져 있다. 이 아파트는 올해 초 8억6000억원으로 최고가에 팔린 뒤 8억원 초중반을 오가다 갑자기 6억4000만원이 급등했다. 인근 D공인중개사무소는 “서울에도 집이 있는 외지인이 싸다면서 흥정도 않고 시세와 상관 없이 매수했다”며 “이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이후로 키맞추기 하듯 다른 아파트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고 말했다.
전세 시장도 무섭게 뛰었다. ‘안산레이크타운푸르지오’ 전용 84㎡는 8월 6억1500만원에 전세 계약됐다. 지난 1월~2월까지만 해도 최대 4억원 후반 수준이었는데 불과 반년 사이에 1억원이 넘게 올랐다. 전세 매물도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1152가구 규모인 '힐스테이트 중앙'의 전세 매물은 현재 9건으로, 10건이 채 안 된다. 고잔동 중앙부동산의 옥치은 대표는 “매매가가 치솟고 임대차 3법이 시행되면서 워낙 전세 매물이 귀하다 보니 매수자들이 이제 값을 흥정하려는 시도도 못하고 매물이 나오는대로 바로 계약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고, 특히 안산은 공급 예정 아파트도 많지 않아 한동안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아파트 입주량 1450가구, 내년 2163가구 정도로 입주량이 많지는 않아 상승 흐름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안산 아파트로의 풍선효과와 가격 키맞추기가 나타나고 있지만, 정부의 지속적인 세금·대출 규제에 따라 집값 상승세가 꺾일 경우 안산처럼 외곽지역부터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안산=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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