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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불법 선거 개입"…상계1구역 돌발 악재에 시끌

    입력 : 2021.10.14 03:48

    [땅집고] 서울 노원구 상계1재정비촉진구역. 오는 16일 조합 임원 선거와 시공사 수의계약 동의에 관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장귀용 기자

    [땅집고] 조합 임원 선거와 시공사 선정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서울 노원구 상계1재정비촉진구역(이하 상계1구역)이 돌발 악재를 만나 사업 추진에 차질이 우려된다. 시공사로 단독 입찰해 수의계약이 유력한 HDC현대산업개발 측이 선거 활동에 불법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사실로 드러날 경우 시공사 선정 자격이 박탈될 수도 있다.

    14일 주택정비업계에 따르면 상계1구역은 오는 16일 총회를 열고 새 조합 임원을 선출하고 시공사 수의계약 여부도 확정할 예정이다. 조합 임원 선거는 현재 집행부 출신 후보와 비상대책위원회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시공사 수의계약 대상업체는 HDC현대산업개발이다.

    상계1구역은 상계뉴타운에서 수락산 방향으로 가장 안쪽에 있다. 뉴타운 해제 이후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돼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재개발이 완료되면 지하5층~지상25층 아파트 17동 1388가구로 탈바꿈한다. 사업비 규모는 약 2929억원에 달한다.

    [땅집고] 서울 노원구 상계뉴타운 구역별 위치도. /장귀용 기자

    현재 시공권은 HDC현대산업개발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지난 9월7일 마감한 2차 시공사 입찰에서 HDC현대산업개발만 단독 입찰해 유찰됐고, 오는 16일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비대위 출신 조합장 후보 A씨가 현 조합 임원인 B씨 측에서 시공권을 따내려는 현대산업개발 측과 협력해 부정 홍보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B씨 측과 CM(건설사업관리)을 맡은 C사, HDC현대산업개발이 손잡고 단체 SNS(소셜미디어) 대화방을 운영하면서 B 후보를 지원하도록 독려했다는 것.

    실제로 이 SNS대화방에서는 “(총회가) 2주 남았다. B 후보를 밀어주도록 한 이상 B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도와줄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등의 대화가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A후보를 지지하는 조합원 D씨는 “해당 대화방에 조합원을 초청한 주체가 HDC현대산업개발의 외주 홍보(OS·Outsourcing) 직원으로 파악됐다”며 “조합원만 들어갈 수 있는 방에 버젓이 OS요원이 들어와 활동하면서 B후보를 당선시키고 B씨를 통해 시공권을 따내려는 활동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땅집고] 상계1구역 비대위원회 측은 조합이 정비업체와 HDC현대산업개발이 SNS 대화방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와 시공사 계약을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진은 해당 대화방에 올라온 특정 후보 지지관련 대화내용. /상계1구역 조합원 제공

    A 후보는 조합이 C사와 맺은 CM계약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C사가 일부러 사업성을 낮게 평가한 뒤 추가 수익이 나면 성과급을 받기로 했다는 것이다. A 후보는 또 “조합 상근이사로 재직한 K씨 소유 교회의 대토(代土) 보상 문제를 조합 측이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합 측은 비대위와 A씨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불법적인 일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조합 관계자는 “비대위 측 주장은 조합을 와해시키기 위한 공작에 불과하다”며 “일부 협력업체 관련 문제는 조합이 자체적으로 검토와 조정에 들어간 상태이고, 직무대행 상태인 지금 상황에서는 계약 조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새 조합장과 임원을 선출하면 바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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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는 A씨 측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권 확보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 상계1구역은 조합 정관에 합동설명회를 제외한 업체별 개별 홍보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또 부정 행위 적발시 시공사 선정 자격 박탈과 입찰보증금을 압수한다고 돼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A씨 측과 비대위가 제기하는 각종 의혹을 부인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조합 내부에서 진행 중인 현안에 대해 시공사로서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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