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0.13 02:56 | 수정 : 2021.10.13 07:30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경사지에 파묻힌 주택 레이지 하우스(Lazy House)
[세계의 주택] 경사지에 파묻힌 주택 레이지 하우스(Lazy House)
[땅집고] 체코 남동부 즐린스키주에 세계 최대 제화(製靴) 공장이 있는 것으로 유명한 도시 ‘즐린’이 있다. 즐린 외곽 지역에 ‘레이지 하우스(Lazy House)’가 자리잡고 있다. 레이지 하우스는 주변 집과 선에 맞춘 듯 평행하게 배치됐다. 이 집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정방형이며, 내부 공간 경계가 대각선처럼 외벽과 평행하지 않고 엇갈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 건축 개요
건축가 : 페트르잔다/브레인워크(petrjanda/brainwork)
위치 : 체코, 즐린
대지면적 : 1400㎡
건축면적 : 225㎡
연면적 : 400㎡
준공 : 2020년
대표건축가 : 페트르 잔다(Petr Janda)
사진작가 : 보이즈플레이나이스(BoysPlayNice)
◆건축가가 이 집을 지은 의도는…
이 집은 경사지에 있으면 3층이다. 1층 뒷면은 땅에 묻혀 있고 2층이 건축주 가족의 주 생활공간이다. 건축가는 이 집이 경사지에 지어졌다는 점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춰 공간을 배치했다. 휴식공간을 생활공간보다 높은 위치에 배치했는데 덕분에 야외 휴식공간에서 주변 환경을 잘 조망할 수 있다. 실내에서도 야외 조망이 가능하도록 2층 전면은 통유리로 마감했다.
■경사지에 파묻힌 집
1층에는 차량 2대를 주차할 수 있는 차고지와 창고, 테라스, 사우나가 있는 게스트용 침실이 있다. 3층은 정원으로 꾸민 옥상공간과 옥탑이 있다.
건축주가 주로 생활하는 공간은 2층이다. 집이 경사지에 있어 주변 환경을 조망하기 쉽다. 건축가는 이 점을 고려해 2층 전면을 통유리창으로 마감했다.
■ 무지개빛 조명으로 꾸민 실내 인테리어
건축가는 검정색 대리석과 원목으로 내부 벽면과 바닥을 마감했다. 가구와 조명을 이용해 세련된 실내 분위기를 살렸다.
건축주가 특별히 신경쓴 부분은 조명. 무지개 빛을 내는 조명이 집 안 곳곳에 배치돼 있다. 침실, 화장실, 거실 등 모든 공간에 무지개 조명을 달아 통일감을 준다.
조명과 어울리는 분위기의 가구도 배치했다. 스테인리스로 만든 의자와 유리 테이블로 인테리어를 꾸며 도회적이며 세련된 분위기가 살아난다.
■주변 조망이 가능한 야외 휴식 공간
뒷문으로 나가 돌로 만든 계단을 오르면 수영장과 햇빛을 막아주는 테라스가 있다. 대지가 경사져 있어 수영장이 주거 공간보다 고도가 높은데 수영장이나 테라스에서 언덕 아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수영장 옆에는 와이너리를 따로 배치했다. 나무 덮개로 여닫을 수 있는데 방공호를 연상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