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0.12 13:41 | 수정 : 2021.10.12 13:55
[땅집고] 집값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경매시장까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수도권은 물론 지방의 아파트시장까지 달아오르면서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107.6%로 이 업체가 통계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낙찰률도 역대 가장 높았다. 총 1198건의 경매 진행 건 중 낙찰된 건수는 692건으로 낙찰률(경매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 57.8%를 기록했다.
경매 시장이 달아오른 가장 큰 배경으로 멈출 줄 모르는 집값 상승세가 꼽힌다. 최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제한과 금리인상이 하향압박을 주고 있지만 큰 효과를 발휘하진 못한 것. 오히려 집값이 뛰면서 매각 물건이 감소하고 경매 취하 건수도 늘었다는 것이 지지옥션 측의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5대 광역시를 비롯해 8개도 등 비수도권가 아파트 낙찰가율 상승을 이끌었다. 광역시 중에는 울산이 낙찰가율 114.0%를 기록하면서 전월(101.7%) 대비 12.3%포인트 상승하면서 도드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 부산(111.7%)과 광주(104.9%)도 전월 대비 각각 9.3%포인트, 8.3%포인트 낙찰가율이 치솟았다. 전남(96.7%), 충남(99.8%), 강원(97.6%) 등도 낙찰가율 상승폭이 컸다.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도 높은 수준의 낙찰가율을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15.0%로 전월(116.3%)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경기도는 115.4%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은 빌라 경매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9월 수도권 빌라 낙찰가율은 89.7%로 전월(79.7%) 대비 10.0%포인트 뛰었다. 서울의 빌라 낙찰가율은 97.9%로 2008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인천은 83.9%, 경기는 82.7%로 전월 대비 각각 5.5%p, 5.3%p 상승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가와 매매가격이 급등하면서 경매시장 또한 역대급 낙찰가율을 기록했다”면서 “아파트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빌라로도 수요가 몰리면서 빌라 경매시장 또한 뜨겁다”고 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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