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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게임은 집값 올리기" 웃기지만 속쓰린 SNL 개그

    입력 : 2021.10.11 09:33

    [땅집고] 쿠팡플레이가 선보인 웹 예능 'SNL 코리아'가 지난 2일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하며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풍자해 화제가 되고 있다. /쿠팡플레이 유튜브

    [땅집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첫 번째 게임은 증세(增稅)입니다. 버티지 못하는 다주택자는 탈락입니다.”

    쿠팡플레이의 웹 예능으로 돌아온 ‘SNL 코리아’가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신랄하게 풍자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일 SNL 코리아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하며 현 정부 정책 실패를 꼬집었다.

    오징어 게임에서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놀이를 하게 한 뒤 참가자가 탈락하면 총으로 죽이는 장면이 나온다. SNL 코리아는 이 장면을 패러디해 정부가 정책을 바꿀 때마다 다주택자와 무주택자가 차례로 탈락해 총 맞는 장면을 연출했다.

    4명의 참가자는 오징어 게임 트레이드 마크인 초록색 추리닝을 입고 게임에 참여했다. 각각 다주택자, 무주택자, 자영업자, 서민이 적힌 이름표를 달았다. 개그맨 이수지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에서 술래인 ‘영희’ 인형 역할을 맡았다.

    먼저 증세를 버티지 못한 다주택자 참가자가 ‘탕’ 소리와 함께 땅에 쓰러졌다. 손에 ‘집문서’ 봉투 4장을 든 채로 참가자는 화면에서 사라졌다. 이어 이수지가 "두 번째 게임은 집값 올리기다. 버티지 못하는 무주택자는 탈락이다"라고 하자 무주택자 참가자가 총을 맞고 쓰러졌다. 세 번째 게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견디지 못한 자영업자 참가자가 쓰러졌다. 자영업자 참가자는 손에 포스기와 카드를 들고 있었다. 네 번째 게임에서는 물가 인상을 버티지 못한 서민 참가자가 탈락해 쓰러졌다.

    [땅집고] 한때 'SNL 코리아' 간판 코너였던 '여의도 텔레토비'. /조선DB

    SNL 코리아는 2011~2017년까지 tvN에서 방송됐다. 한때 수위 높은 성인 개그를 비롯해 당시 민감한 주제였던 정치, 사회 분야의 굵직한 사건을 가감 없이 풍자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보수와 진보 성향 시청자 양쪽으로부터 공격 받으며 정치 풍자를 줄여가다가 문재인 정부 집권 6개월여만인 2017년 11월 폐지됐다. 최근 비교적 자유로운 OTT 사이트 쿠팡플레이의 첫 독점 콘텐츠로 귀환하면서 날카로운 정치 풍자를 선보이고 있다.

    시청자 반응은 뜨겁다. ‘오징어게임’ 패러디 영상이 담긴 쿠팡플레이 유튜브 콘텐츠는 게시 5일 만에 조회수 20만 회를 넘어섰다. 댓글은 470여개가 달렸다. 한 네티즌은 “정치 패러디를 막고 풍자와 비판을 틀어막는다고 세상이 잘 되는게 아니다. 더 잘못되는 거지. 재밌게 봤습니다”라는 댓글을 달아 500여개가 넘는 공감 표시(좋아요)를 받았다. “현 정부 까는 패러디 정말 몇년만에 처음 본다. (정권이) 끝물인 건가”라는 댓글도 있었다.

    과거 공중파 방송에서도 집값 문제를 풍자하는 코미디를 방영했지만 최근엔 보기 힘들다. 약 10년 전 KBS 개그콘서트의 ‘사마귀 유치원’ 코너에서 개그맨 최효종이 서울의 높은 전세금을 풍자한 내용이 최근 다시 회자될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 실패로 인한 집값 폭등으로 서민 생활이 어려워졌지만 최근 유독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는 이같은 현실을 다루지 않았다”면서 “SNL이 이런 민감한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하자 시청자들이 공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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