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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가 270억인데…'쥴리 벽화' 상가 240억에 매물로

    입력 : 2021.10.11 03:47

    [땅집고] 지난 7월 서울 종로구 관철동 소재 건물에 등장한 일명 '쥴리 벽화'의 모습(왼쪽). 논란 후 현재는 흰색 페인트로 덧칠된 상태다. /조선DB

    [땅집고]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를 풍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던 ‘쥴리 벽화’가 걸려있던 서울 종로구 건물이 매각로 나왔다. 현재 건물주의 매도 희망 가격은 240억원이다.

    5일 토지·건물 정보 서비스업체 밸류맵에 따르면 종로구 관철동 소재 지상 6층 규모 상가 건물이 지난달 3일 매물로 올라왔다. 이 건물은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역세권이자 젊음의 거리 중심 상권에 있는 빌딩으로, 지난 7월 일명 ‘쥴리 벽화’로 논란을 낳았다.

    현재 건물주인 여씨는 감정가격 270억원에 달하는 건물을 30억원 저렴한 240억원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씨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상권이 침체된 데다 임차인을 구하기 어려웠고, 쥴리의 벽화 논란이 너무 커져 조용하게 편히 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밝혔다. 여씨는 그러면서 “건물을 매각하라는 외부 압력은 전혀 없었다. 2000년에 이 건물을 매입해 이젠 팔 때가 된 것 같고, 빨리 팔렸으면 하는 마음에 감정가보다 30억원 내려 240억원에 건물을 내놨다”고 했다.

    ‘쥴리 빌딩’이 논란이 된 지난 7월 당시 건물 옆면의 외벽에는 6장의 철판 위에 가로 약 15m 세로 2.5m 길이의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문제가 된 것은 2점의 그림. 벽화에는 한 금발 여성의 얼굴 그림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다. 칼이 꽂힌 빨간색 하트 위에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가 적힌 그림도 있었다. ‘쥴리’는 김 대표를 둘러싼 루머에서 나온 이름이다.

    이 벽화를 그린 사람도 다름 아닌 건물주 여씨였다. 정치적으로 논쟁이 될 것이 뻔했고, 실제로 여·야 지지자들이 건물 앞에 엉켜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정작 건물인 여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림에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헌법적 가치를 훼손된 현실을 보고 (대선에) 출마했다는 말을 듣고 한 시민으로서 분노했고, 헌법적 가치인 개인의 자유를 말하려고 풍자하려 한 것”이라 주장했다. 윤 후보의 지지자들은 건물주인 여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현재 금발 여성의 얼굴이 그려진 벽화는 사라지고 회색 벽칠만이 남았다. 벽면에는 이곳을 찾은 행인들이 적은 손글씨로 채워졌다. ‘정치 이외의 영역들을 정치 안에 끌어들이는 것은 진정한 정치가 아닙니다’ ‘고발 사주 끝났어’와 같은 여·야권 인사들을 비방하는 낙서들이 빼곡하다.

    여씨가 건물을 팔기 위해 내놓은 배경에 코로나19로 최근 이 건물이 위치한 종로 일대 상권이 침체된 것도 영향이 있다. 종각 젊음의 거리 일대는 대형 학원들과 기업 사옥들이 밀집돼 유동 인구가 많고 각종 모임이 활발했던 장소다. 그러나 최근 종로 상권 자체의 매력도가 떨어져 상권 자체가 급격하게 위축됐고, 코로나 19 확산 영향도 받고 있다./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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