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0.08 16:35 | 수정 : 2021.10.08 16:48
[땅집고] 지난 6월 발생한 ‘광주 학동 붕괴 참사’ 현장의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권순호 대표가 사고 원인에 대해 “재판 결과가 나와 봐야 안다”고 했다.
권 대표는 7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의 국정감사에서 사고 원인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여러 요인이 복합돼 사고가 났다. 사고 원인은 재판 결과가 나와 봐야 안다”고 답변했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고성을 지르며 권 대표를 질타했다.
지난 6월 광주 학동 주택 재개발 지역에서 5층 규모 철거 건물이 무너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치며 9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시공을 맡았던 HDC현대산업개발이 현장 관리에 미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권 대표에게 HDC현대산업개발의 책임을 물었는데, 권 대표가 회피하는 듯한 발언을 해 비난을 산 것이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HDC현산이 학동 참사의 가해자냐 피해자냐”고 반복해서 질문했다. 이에 권 대표가 “피해자가 아닌 것은 맞다”고 답하자, 조 의원은 “가해자로 경찰 조사를 받고도 가해자라고 말을 하지 못한다.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똑바로 말해라. 왜 말을 못 하냐”며 소리쳤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9명의 무고한 시민이 이 세상에서 지워졌는데, 누가 지웠느냐. HDC현산이 죽인 게 맞느냐”라며 “권 대표가 지난 6월 국회에서 불법하도급을 몰랐다고 답한 바 있다. 위증죄로 고발해야 한다”고 했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유족들의 면담 요청을 거부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 의원은 “정 회장이 광주시장을 만났을 때, 시장이 유족을 만날 것을 제안했는데 정 회장이 거절했다” 고 했다.
이진의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초기부터 불법 재하도급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부인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거짓임이 드러났다. 앞으로 경찰 및 검찰 수사라도 철저히 이뤄지길 간곡히 바란다”고 했다.
권 대표는 “불미스러운 사고로 돌아가신 분과 유가족, 부상한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진정성 있는 자세로 협상해 일상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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