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0.08 15:47
[발품리포트] 곳곳에 이어지는 재개발 사업… ‘미아동’ 천지개벽하나
[땅집고] 서울시내 대표적 낙후지역으로 꼽히는 강북구 미아동 일대 주거 지도가 확 바뀔 전망이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 바로 앞 낡은 주택가를 허물고, 총 5000여가구 아파트를 짓는 재정비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미아재정비촉진구역 2·3·4구역이 잇달아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뿐만 아니다. 미아사거리역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노후 주택가와 미아역 일대에도 소규모 재개발 사업이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개발에서 배제됐던 삼양로 동쪽의 개발이 본격화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미 2010년대 초 완공된 미아뉴타운 일대와 길음뉴타운 일대 아파트 단지 동북쪽 미아동 일대가 신흥 주거타운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 본격화하는 ‘제2의 미아뉴타운’ 사업…시세도 올라
지난 6일 오후 미아사거리역 6번 출구 앞은 구불구불한 경사진 언덕 사이로 낡은 상가 건물과 주택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언덕을 1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2010년 입주한 미아뉴타운 아파트들이 나오지만, 역 주변은 아직도 지저분하다. 더구나 미아사거리 남쪽 성북구 하월동 88 일대는 과거 집창촌인 ‘미아리텍사스’가 있었다. 주민들 사이에선 여전히 이 지역의 치안이 불안하다는 인식도 남아 있다.
하지만, 미아동 일대의 이 같은 상황은 머지않아 바뀔 전망이다. 미아동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던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지역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지역은 서울 도심까지 바로 이어지는 지하철 4호선이 지난다. 실제 도심까지 거리도 멀지 않다. 특히 먼저 개발된 미아뉴타운 입주단지 4곳과 길음뉴타운이 붙어있어 개발 효과가 더욱 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미아역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좁고 구불구불한 길이 사라지고, 신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동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아뉴타운 확장지구인 미아재정비촉진 2·3·4구역은 시공사 선정에 한창이다. 속도가 가장 빠른 4구역 조합은 지난 2일 총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북쪽에 위치한 3구역도 오는 12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시공사 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단지 규모가 가장 큰 2구역도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시공사 입찰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개발 예정지 중에서는 3구역(1045가구)이 가장 주목 받는다. 속도가 비슷한 4구역(493가구)이 재건축인 것과 달리 재개발 지역이어서 조합원 입주권 거래가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단지 규모도 2배 이상 크기 때문이다. 지하철역과 초등학교, 고등학교가 모두 가깝다. 3구역은 현재 대지면적 기준 시세가 3.3㎡당 2500만~3500만원으로 2년 전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2구역(3521가구)은 3구역이나 4구역보다 추진 속도가 느리지만 규모는 가장 크다.
3구역 시공사 입찰에는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산업개발은 4구역을 이미 수주해 발을 빼는 분위기다. GS건설도 경기도 과천주공5단지와 용산구 한강맨션 등 하반기 대어를 잡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 소규모 재개발 추진도 활발…일부 주민은 반대
미아재정비촉진구역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인근 지역에서는 소규모 재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양사거리 인근 미아동 705-1 일대가 대표적. 삼양사거리 특별계획구역에 포함돼 약 500가구 규모 주상복합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준공은 2024년 11월 예정이다. 미아동 719 일대, 미아동 373-2 일대, 미아동 754-2일대는 각각 가로주택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주민 동의서를 확보 중이다.
미아동 개발의 또 다른 축인 도봉로 동쪽 일대는 공공주도 개발이냐, 자체 사업이냐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미아역 서측과 동측, 미아사거리역 동측과 북측, 송중동 주민센터 인근이 도심공공주택복합개발사업 2차 후보지로 지정된 상태다. 다만 도봉로 맞으편 뉴타운에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점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공공개발에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도봉로 동쪽은 개발 자체를 반대하는 여론이 강한 것도 변수다. 미아역 동측과 미아사거리역 동측은 상가나 상가주택 소유주가 개발 자체에 부정적이다. 도로변 중심으로 상권이 발달해 임대수익을 내고 있는데, 굳이 다주택 규제나 세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아파트를 분양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송중동 주민센터 인근은 상가가 거의 없어 도심 공공주택 복합개발사업에 긍정적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주민 개발 의지에 따라 속도 차이는 있겠지만, 미아동 일대가 확 바뀌는 것은 막을 수 없는 대세”라면서 “도심으로 바로 연결되는 4호선이 지나는 데다 동북선 경전철 개통 호재로 집값이 상당히 장위뉴타운 일대를 충분히 넘볼 만한 지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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