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0.04 10:07 | 수정 : 2021.10.04 10:09
[기묘한 건축이야기] 주민들 떠난 농촌마을에 등장한 동굴 닮은 목조주택
[땅집고] 중국 일부 농촌 지역에는 주민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아무도 살지 않는 마을이 생겨났다. 허베이성 북서부에 자리잡은 장자커우현 샤오터우(西窯) 마을도 주민이 별로 없는 농촌 중 한 곳이다.
‘샤오터우의 작은 동굴 마을’(西窯洞里·Grotto Retreat Xiyaotou)이란 이름이 붙은 이 건축물은 농촌 살리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올해 준공한 숙박시설이다. 820 ㎡ 부지에 총 9동으로 구성한 목조주택이다. 건축사무소 어보이드 스튜디오(Avoid Studio)와 건축가 윤혼(Yun Hon)이 설계했다.
9동의 건물은 입면이 울퉁불퉁하고 불규칙한 것이 특징이다. 내부 인테리어는 장자커우 전통 가옥을 짓는 방식을 재현했다. 돌을 쌓아 집을 만들었는데 실내 벽면에 석재를 고스란히 노출시켰다.
건물 사이에 높이 솟은 산책로는 서로 연결돼 있다. 산책로는 목재로 만든 교각이다. 산책로를 거닐다 보면 마을 풍경과 지은 지 오래된 원주민 주거지도 둘러볼 수 있다.
건축가는 장자커우의 연평균 기온이 섭씨 10도로 냉대기후라는 점을 고려해 주택의 방한 성능에 중점을 뒀다. 벽돌 벽을 이중으로 설치하고 벽면 창은 최소화했다.
건축가는 건물 천장 전면에 유리창을 달았다. 건물 위에서 바라보면 실내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각 동의 모양이 마치 거대한 굴뚝을 연상시키는데 여름에는 천창(天窓)을 열면 뜨거운 공기가 밖으로 배출돼 실내가 시원하다. 벽면에 창문이 별로 없지만 하늘을 향해 뚫린 천창 덕분에 채광도 잘 된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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