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0.01 07:01
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땅집고 디스아파트] 평택 지제역 ‘동문디이스트’
[땅집고 디스아파트] 평택 지제역 ‘동문디이스트’
[땅집고] 동문건설이 경기 평택시 칠원동 신촌지구 A-5블록에 ‘평택 지제역 동문 디 이스트’를 분양한다. 지상 27층 12동 751가구다. 평택시 산업단지 배후에 자리잡은 신촌지구 내 마지막 분양 단지여서 관심이 높다.
하지만 이 단지는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 직선거리로 3.5km 정도 떨어져 있어 교통 여건이 좋지 않다. 게다가 단지 반경 200m 거리에 축사(소·돼지) 두곳이 있어 악취 때문에 실거주 여건도 떨어진다는 평이다. 전용 84㎡ 단일 면적인데 분양가가 최고 4억6000만원으로 높은 편이어서 시세 차익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평택 신촌지구는 지제역에서 동쪽으로 3km 떨어진 곳에 조성된 도시개발사업지구다. 총 5개 단지 4678가구 규모 아파트를 동문건설이 전부 공급한다. 인근에 평택칠괴일반산업단지, 평택종합물류단지, 안성원곡일반산업단지 등 산업단지 내에 있어 출퇴근 직장인의 관심이 많다.
하지만 ‘평택 지제역 동문 디 이스트’는 대중 교통이 불편하다. 특히 서울 출퇴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단지 이름에 ‘지제역’이 들어가지만 실제 지제역에서 3.5km 정도 떨어져 있어 걸어서 40분 정도 걸린다. 45번 국도를 통해 차로 10분 이상 이동해야 한다. 단지 바로 앞에 서울 강남 업무지구로 한번에 이동할 수 있는 광역버스(6600번)가 다니지만 이동하는데 1시간 15분이 걸린다. 다만 인근 고덕신도시나 지제역 인근 아파트 단지가 출퇴근 시간 차량 정체가 심각한 것에 비해 도로 교통은 원활한 편이다.
단지 맞은편 200m 이내에 있는 축사(畜舍)에서 악취가 난다는 것도 단점이다. 평택시는 냄새 저감 장치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게다가 이 축사는 당분간 이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신촌지구에는 초등학교만 개교해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통학하려면 상당한 거리를 걸어가야 한다. 새로 개교한 새빛초등학교는 단지에서 300m 정도 떨어져 있다. 반면 새빛초 맞은편에 위치한 중학교 부지는 개교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한동안 아파트로부터 2㎞ 가량 떨어진 세교중으로 통학해야 할 전망이다. 가장 가까운 고등학교는 2km 떨어진 평택여고다.
신촌지구에는 대규모 상권이 형성 중이다. 평택시 칠원동 548-9, 555-6일대 2만942㎡ 부지에 아파트 상가 형태의 대형 상업시설 ‘맘스스퀘어’가 지하 1층~지상 5층 4개 동 총 214실로 규모로 조성됐다. 현재 분양 중이며 학원, 병원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커뮤니티시설로는 ▲독서실·작은 도서관 ▲피트니스센터·GX룸 ▲골프연습장 ▲카페테리아 ▲사우나 ▲카페테리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신촌지구 내 자리잡은 아파트 시세와 분양가를 비교하면 시세차익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평택 지제역 동문 디 이스트’ 분양가는 84㎡가 4억2900만~4억660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비는 594만~748만원인데 드레스룸(253만~341만원), 붙박이장(143만원) 등의 유상옵션이 많다. 유상 옵션을 모두 선택할 경우 분양가는 최대 4억9185만원이다. 단지 맞은편 칠원동 동문굿모닝힐맘시티 4단지 84㎡가 지난 7월 5억원에 거래됐다. 당첨되더라도 시세 차익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신촌지구에서 앞서 분양한 단지보다 분양가가 비싼 편이라는 평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동문굿모닝힐시티3단지 84㎡ 분양가는 3억1300만~3억3000만원이었다. 이에 비하면 1년 새 분양가가 1억~1억3000만원 정도 오른 것이다. 예비 청약자들은 “같은 건설사가 분양했는데 브랜드 이름만 바꿔서 분양가가 올랐다”며 “지난해 분양한 3단지보다 입지도 떨어지는데 분양가가 비싼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평택 지제역 동문 디 이스트의 미분양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김학렬 스마트튜브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현재 예비 청약자는 입지를 따지기 보다 ‘일단 내 집 마련부터 하고 보자’는 심리가 강해 미분양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며 “다만 인근에 브레인시티, 고덕신되, 지제역 중심으로 평택시 내에서만 2022년까지 1만 2026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향후 집값이 오르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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