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0.01 06:55
[땅집고] “시공사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건설사들이 이상하리만치 소극적이네요. 강남권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이런 경우는 정말 처음입니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한신아파트가 역대 둘째로 높은 평당 공사비를 내세우며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건설사들은 시큰둥한 모습이다. 이 아파트는 3.3㎡(1평)당 공사비가 627만원에 달한다. 다만, 건축 규모가 4동, 364가구에 불과해 공사비 총액이 크지 않은 편이다. 게다가 조합 측이 마감재를 강남권 최고 수준으로 요구하자, 대형 건설사들은 공사 실익이 거의 없다며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주택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개포한신아파트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건설사 4곳(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중 입찰 참여 의지를 보이는 곳은 대우건설과 GS건설 2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현수막 설치, OS요원 투입 같은 적극적인 수주 활동은 찾기 어렵다. 최근 강남권 정비사업 수주전에 대형 건설사들이 사활을 걸고 뛰어드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한신아파트가 역대 둘째로 높은 평당 공사비를 내세우며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건설사들은 시큰둥한 모습이다. 이 아파트는 3.3㎡(1평)당 공사비가 627만원에 달한다. 다만, 건축 규모가 4동, 364가구에 불과해 공사비 총액이 크지 않은 편이다. 게다가 조합 측이 마감재를 강남권 최고 수준으로 요구하자, 대형 건설사들은 공사 실익이 거의 없다며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주택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개포한신아파트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건설사 4곳(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중 입찰 참여 의지를 보이는 곳은 대우건설과 GS건설 2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현수막 설치, OS요원 투입 같은 적극적인 수주 활동은 찾기 어렵다. 최근 강남권 정비사업 수주전에 대형 건설사들이 사활을 걸고 뛰어드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개포한신은 개포택지개발지구에 위치한 단지로 바로 옆 개포우성7차, 개포현대4차와 함께 개포·일원동 일대 마지막 재건축으로 꼽힌다. 지하철 3호선 대청역이 200m쯤 떨어진 역세권이다. 수인분당선 대모산입구역도 멀지 않다. 1984년 준공한 지상 13층 4동 364가구로 재건축을 통해 지상 35층 3동 498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시공사 입찰은 오는 11월 3일 마감한다.
대형 건설사들이 시큰둥한 이유는 공사 이윤이 너무 작다고 보기 때문이다. 평당 공사비는 역대 둘째로 높지만 단지 규모가 364가구에 불과해 총 공사비는 1884억여원 수준이다. 그런데 강남권 내에서도 최상급 수준의 마감재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최근 1년 사이 철근과 콘크리트 등 자재비가 폭증하면서 건설 원가가 높아진 탓도 있다. 분양가상한제 지역에서 분양가를 책정할 때 적용하는 기본형 건축비 상한액이 2020년 3월 기준 평당 653만원에서 이달 15일 687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기본형 건축비는 공사비 증감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평당 공사비도 많이 올랐다. 서울 강북권이 지난해 강남권 공사비 수준인 560만~590만원대로 오르면서 강남권에서 평당 627만원은 높은 것도 아닌 상황이 됐다. 실제 내년 상반기 시공사 선정을 앞둔 재건축 아파트인 신반포19차, 신반포25차의 경우 평당 공사비가 700만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개포한신 재건축 조합은 건설사 무관심 탓에 향후 시공사가 선정돼도 협상력이 약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입찰 참여를 의지를 보이고 있는 대우건설과 GS건설이 회사 사정상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GS건설은 하반기 대어로 꼽히는 이촌한강맨션 수주에 집중하기 위해 다른 사업장에서 상대적으로 힘을 빼는 모양새다. 이촌한강맨션은 단지 서쪽 LG한강자이에 허창수 명예회장이 살고 있어 수주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GS건설은 현재 정비사업 수주액 1위여서 무리하게 욕심을 부릴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강남권 수주전에서는 조용한 홍보가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 중인 중흥건설이 강남권 정비사업 실적이 없어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두 업체가 비슷한 시기에 경기 과천시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에서 맞대결하게 된 것도 개포한신에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약 4300억원 규모 과천주공5단지는 GS건설과 대우건설이 지역 내 ‘최강자’를 가리는 곳으로 평가된다.
개포한신은 현재 조합원 입주권 거래가 끊긴 상태다. 지난 7~8월 전용 107㎡가 각각 23억6500만원, 23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등록된 매물은 없다. 규제지역 내 재건축 단지는 조합설립 이후 10년 보유, 5년 거주한 1주택자에 한해서만 거래가 허용된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이 멀지 않아 조합원들이 매물을 거둬 들인데다, 가격도 많이 올라 실익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면서 “사업 속도가 비슷하고 2배 이상 단지 규모가 큰 우성7차에 수요가 몰리는 탓도 있다”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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