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9.29 17:57
[땅집고] 서울 초고가 아파트 가격이 최근 1년 새 더 급등하면서 ‘천장이 뚫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남구 청담동과 압구정동, 용산구 한남동 등 주로 한강변 아파트 가격이 불과 몇 달 새 수십억원씩 폭등했다. 지난 1년간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서울 주요 고가 아파트를 알아봤다.
■ 장윤정 부부 구입한 ‘나인원 한남’ 206㎡ 41억→72억8000만원
올 한 해 가격 상승세가 가장 컸던 고가 아파트는 가수 장윤정·아나운서 도경완 부부가 분양받은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 한남’이다. 2019년 임대아파트로 입주해 올 3월 분양 전환한 이 단지는 불과 석달여 만에 집값이 30억원 넘게 폭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윤정 부부가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진 나인원한남 206㎡(이하 전용면적)는 올 3월 말 41억원에 분양 전환됐는데 한 달 뒤 5월 초 65억원에 팔렸다. 이후 7월 말엔 7억8000만원 더 올라 72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넉달 새 31억원 상승했다.
‘나인원 한남’은 지하 4층~지상 최고 9층 9동으로 206~273㎡ 등 대형만 있다. 전지현·배용준·이종석 등 많은 연예인이 소유하거나 거주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때 방탄소년단 숙소로 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4년 단기임대 방식으로 공급해 2023년 11월 분양 전환할 예정이었지만, 정부가 7·10 대책에서 단기임대주택 제도를 폐지하자, 입주자에게 조기 분양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지난 3월 31일 분양 전환 신청을 마감했다.
나인원 한남과 함께 용산구 한남동 고급주택인 ‘한남더힐’ 208㎡도 지난해와 비교해 가격이 폭등했다. 이 주택형은 작년 6월 46억원이었는데 올 9월 68억원에 거래됐다. 올 2월 52억5000만원(4층)에 팔려 6억원 오른 뒤 7개월 만에 15억원 더 올라 총 22억원 상승했다.
■‘타워팰리스’·‘압구정 현대’도 1년 새 10억~20억 상승
올해 세번째로 가격이 많이 오른 아파트는 강남구 도곡동 주상복합인 ‘타워팰리스’다. 타워팰리스 2차 244㎡는 지난 6월 68억원(48층)에 팔렸다. 직전 거래인 작년 6월 48억원(54층)과 비교하면 1년 만에 20억원 상승했다.
‘타워팰리스’는 2002년 입주한 1세대 주상복합이자 한때 ‘부자 아파트’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강남구 한강변 아파트를 비롯해 용산구, 성동구 등지에서 고급 주택이 쏟아지자 예전만큼 주목받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 가격이 다시 급등하면서 타워팰리스가 오랜 암흑기를 지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강남 전통 부촌인 압구정동 압구정한양8차 아파트는 올해 딱 한 건 거래됐는데, 210㎡가 66억원(15층)에 팔렸다. 직전 최고가보다 18억원 올랐다. 이웃한 압구정 현대 2차 198㎡는 올 1월 52억7000만원에 팔린 뒤 두 달 만인 3월 63억원에 거래돼 10억원 뛰었다. 압구정 현대7차 245㎡는 지난 4월 80억원에 거래돼 압구정 재건축 단지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인 작년 10월 67억원보다 13억원이 급등했다.
서초구에서는 반포동 반포자이 244㎡가 올 8월 65억원(27층)에 거래됐다. 작년 9월 48억5000만원(23층) 보다 16억5000만원 상승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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