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9.29 07:05 | 수정 : 2021.09.29 07:31
[기묘한 건축이야기] 날개 날린 건물, 두바이 ‘UAE 파빌리온’

[땅집고] 지난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연기됐던 ‘2020 두바이 국제 엑스포’가 오는 10월 열린다. 각국 전시관 중 개최지인 두바이를 포함하는 아랍에미레이트(United Arab Emirates·UAE) 전시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천사의 등에 달려있는 것 같은 흰색 날개가 건물을 감싸고 있다. 건물이 날개를 펴고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 같은 역동적인 인상을 준다. 건물 명칭은 ‘UAE 파빌리온’이다.




‘UAE 파빌리온’은 뭐니뭐니해도 지붕을 뒤덮고 있는 순백색 날개가 핵심이다. 날개는 총 28개인데, 단순한 장식용이 아닌 태양광 발전 패널이다. 날개에는 46개의 유압 작동기(액츄에이터)가 설치돼 110도에서 125도 각도 사이에서 다양한 형태로 움직일 수 있다.
날개를 활짝 열면 건물 내부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이 모두 노출돼, 햇빛을 최대한 흡수할 수 있다. 반대로 날개를 닫으면 건물 주변을 걸어다니는 관람객 동선에 그늘이 드리워져 두바이의 뜨거운 햇빛을 피하도록 돕는다. 또 비와 모래 폭풍으로부터 전시관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산티아고 칼라트라바는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디자인에 대한 고민을 담아 외관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건물 내부 중앙에는 강당이 있다. 높이 21m, 지름 25m 규모로 최대 2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강당 바닥에 수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리프팅 플랫폼을 설치했다. 방문객들이 ‘UAE 파빌리온’에 방문해 시청각자료를 감상하는 동안 다른 층으로 자동 이동할 수 있도록 해준다.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는 “두바이는 올해 엑스포 행사 기간이 끝난 후에도 모든 건축물을 주거·호텔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며 “우리나라 여수엑스포에 설치한 전시관이 10년 넘게 비어있는 것과 비교된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보유세 또 바뀌었다. 종부세 기준 11억으로 상향. 올해 전국 모든 아파트 세금 땅집고 앱에서 확인하기. ☞클릭! 땅집고 앱에서 우리집 세금 바로 확인하기!!
▶땅집고는 독자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개별 아파트와 지역, 재개발·재건축 조합 소식과 사업 진행 상황·호재·민원을 제보해 주시면 기사에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기사 끝 기자 이메일로 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