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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 아파트 다 부술 위기?" 왕릉 주변 단지들 초긴장

    입력 : 2021.09.28 03:45

    [땅집고]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짓고 있는 3개 아파트가 조선 왕릉 조망을 가린다는 이유로 문화재법에 따라 철거 위기에 놓인 가운데, 왕릉 근처에 조성 중인 다른 공공택지지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부지와 경기 고양 창릉신도시 부지다. 두 곳 모두 왕릉을 끼고 있어 이름부터 ‘릉(陵)’이 들어간다. 정부는 이 지역에 각각 아파트 6800가구, 3만8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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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집고]경기 김포시 풍무동에 있는 조선왕릉 '김포 장릉'. 뒤편으로 검단신도에 짓고 있는 아파트가 보인다. 김포 장릉은 추존왕 원종과 부인 인헌왕후 구씨의 무덤으로 사적 제202호다. /박기홍 기자

    ■ 태릉 옆에 아파트 6800가구 괜찮나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CC 부지는 조선 왕릉인 태릉 인근에 짓는다. 태릉은 조선 중종의 두 번째 계비 문정왕후 윤씨의 무덤으로 사적 제201호다. 정부는 지난해 8·4대책을 통해 이곳에 공공주택 1만가구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인근 주민과 지자체 반발이 거세지자 주택을 6800가구로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태릉CC부지는 아직 구체적인 토지이용계획이 발표되지 않아 검단신도시 왕릉과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8월30일 발표한 태릉CC부지 조감도를 보면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땅집고]서울 노원구 태릉CC 부지 택지개발 조감도. 문화재보호구역은 호수공원 등으로 계획됐다. /국토교통부

    이에 대해 정부는 문화재보호구역에 저촉되는 부지는 녹지 공간으로 계획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태릉CC 내 문화재보호구역에 저촉되는 부지에는 호수와 역사문화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향후 주택 공급 계획에 따라 저층 주거지 등으로 개발할 가능성도 열려있으며 문화재 보호 문제로 인해 부지 내 주택 공급량이 감소하지 않도록 최대한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 창릉 문화재보호구역에는 저층 역사문화거리 조성

    창릉신도시는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에 있는 서오릉 일대 813만㎡ 부지에 조성한다. 서오릉은 조선 왕가의 무덤으로 경릉(敬陵)·창릉(昌陵)·익릉(翼陵)·명릉(明陵)·홍릉(弘陵)의 5릉을 일컫는다. 1970년 사적 제198호로 지정됐다. LH에 따르면 창릉신도시 전체 면적의 1% 정도가 서오릉 인근이다.

    [땅집고] 경기 고양 창릉신도시 내 서오릉 근처 택지개발 기본계획. /국토교통부

    LH 관계자는 “서오릉 인근에 들어서는 창릉신도시의 경우 계획 초기 단계부터 문화재를 보존하는 방향으로 도시 계획을 세워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유네스코 권고 사항인 유네스코 유산영향평가도 진행 중이다. 창릉신도시 지구계획에 따르면 서오릉 남측 택지는 비닐하우스 등으로 훼손된 곳을 정비하면서 저층 역사문화거리를 만든다. 역사문화전시관과 한옥 특화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아파트는 서오릉 중심에서 1㎞ 정도 떨어진 곳에 건설해 서오릉 경관을 최대한 보존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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