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9.28 04:27 | 수정 : 2021.09.28 05:55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건축] 산 경관 조망에 특화된 ‘텔류라이드 글라스 하우스(Telluride glass house)’
[세계의 건축] 산 경관 조망에 특화된 ‘텔류라이드 글라스 하우스(Telluride glass house)’
[땅집고] 미국 콜로라도주 산미겔에 ‘미국의 스위스’라고 불리는 마을 ‘텔류라이드(Telluride)’가 있다. ‘텔류라이드 글라스 하우스(Telluride glass house)’는 이 곳 산중턱에 자리잡은 3층 주택이다. 약 1만 3759㎡ 부지에 지은 이 집은 얼핏 보면 경사지에 파묻힌 듯한 모습이다. 입면이 평평하지 않고 계단식으로 층을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 건축개요
건축사무소 : 에피션시랩 아키텍쳐(Efficiency Lab for Architecture)
위치 : 미국, 콜로라도, 산미겔, 텔류라이드
대지면적 : 1만3759.31㎡
연면적 : 650.32㎡
건축가 : 토미 하인(Tommy Hein Architects)
사진작가 : 조쉬 존슨(Josh Johnson)
◆ 건축가가 이 집을 지은 의도는…
이 집은 포플러 나무와 바위 절벽이 보이는 곳에 있다. 건축가는 실내에서 외부 경치를 잘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춰 집을 지었다. 그래서 외관의 3분의 2 이상은 유리벽이다. 시야에 방해물 없이 외부 경관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조명 역시 벽면 안으로 매립했다. 건축주는 손님들이 자주 들락날락할 것을 고려해 실내에 손님맞이용 공간도 크게 마련했다.
■ 경치 감상에 특화된 집
건축가는 포플러 나무 숲과 바위가 보이는 주변 환경을 장애물 없이 감상할 수 있도록 집을 설계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외벽을 주로 통유리로 마감했다. 밖에서 실내가 속속들이 들여다보인다.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지만 주변에 주택이 없고 인적도 드물어 건축주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이 집은 모든 층의 천장을 유리벽 바깥으로 확장했다. 천장면 아래에 조명을 매립해 설치한 덕에 경치를 더욱 잘 감상할 수 있다.
■두 개 층에 마련된 손님맞이용 공간
이 집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기 위해 손님들이 자주 찾는다. 그래서 손님맞이용 공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맨 아랫 층은 지하층인데 차고, 손님용 침실, 놀이방이 있다.
1층에는 부엌, 거실, 다이닝룸 등 공용 공간이 있다. 이 층은 손님도 함께 사용한다.
꼭대기층은 건축주 가족만을 위한 공간이다. 침실 세 개와 가족을 위한 거실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