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9.24 04:44
[땅집고]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로 서울에 공급이 뚝 끊기면서 인기가 없던 ‘나홀로 아파트’에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 나홀로 아파트는 가구 수가 100~300가구 정도로 작고, 커뮤니티 시설이 부족한 데다 주로 중소형 건설사가 시공해 인기가 떨어지는 편이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합작해 만든 부동산 광풍의 영향으로 나홀로 아파트 청약에도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나홀로 단지들은 주로 개인이나 소규모 시행사가 공급하는데, 분양가 상한제를 피한 경우가 많아 이들 기업이 막대한 이익을 얻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서울 첫 청약단지부터 ‘나홀로 아파트’…경쟁률 367대1·최고 가점 75점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일 청약을 접수한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우장산 ‘한울에이치밸리움’ 아파트는 67가구 모집에 평균 61대1, 최고 459대1로 청약을 마감했다. 37가구 모집에 2288명이 몰렸고, 전용면적 54.80㎡A형은 1가구 모집에 459명이 청약을 접수했다. 이 단지는 개인이 소유한 소규모 부지에서 공급한 단지로 전용 50~54㎡ 소형으로만 구성됐다. 강서구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내발산동에 분양해 상한제도 피했다. 50.43㎡분양가가 최저 7억4000만원으로 다소 비싸다는 평가가 나왔던 단지다.
■ 서울 첫 청약단지부터 ‘나홀로 아파트’…경쟁률 367대1·최고 가점 75점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일 청약을 접수한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우장산 ‘한울에이치밸리움’ 아파트는 67가구 모집에 평균 61대1, 최고 459대1로 청약을 마감했다. 37가구 모집에 2288명이 몰렸고, 전용면적 54.80㎡A형은 1가구 모집에 459명이 청약을 접수했다. 이 단지는 개인이 소유한 소규모 부지에서 공급한 단지로 전용 50~54㎡ 소형으로만 구성됐다. 강서구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내발산동에 분양해 상한제도 피했다. 50.43㎡분양가가 최저 7억4000만원으로 다소 비싸다는 평가가 나왔던 단지다.
올해 들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11개 단지인데, 8곳은 ‘나홀로 아파트’였다. 모두 최소 20대 1의 평균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으며 현재 미분양도 없다. 올해 분양한 서울 아파트 중 300가구가 넘는 단지는 ‘고덕강일제일풍경채(780가구)’와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321가구)’, ‘래미안 원베일리(2990가구)’ 등 3곳에 불과했다.
올해 분양한 서울 ‘나홀로 아파트’의 특징은 서울에서도 얼마 되지 않는 분양가 상한제 예외 지역에서 분양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분양가 상한제는 집값이 서울 평균을 넘는 13개구와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5개구(강서·노원·동대문·성북·은평구) 일부 동에만 적용된다. 올해 분양한 8개의 ‘나홀로 단지’들은 전부 분양가 상한제 예외지역에서 분양했거나, 가로주택 정비사업이어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았다.
나홀로 단지들은 높은 분양가를 책정하고도 인기리에 팔려 나갔다. 지난 달 청약을 진행한 동대문구 장안동 브이티스타일(VT스타일)도 47가구 모집에 1685명이 몰려 평균 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26㎡ 분양가가 시세 수준인 15억3270만원에 책정됐는데도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했다. 전용 67.44㎡ 1가구 모집엔 78명이 몰려 최고 경쟁률(78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아파트 75가구, 오피스텔 13실, 상가 4실로 구성됐다.
■ 나홀로 아파트도 ‘분상제 피한’ 단지만 분양… 브랜드 없고 비싸도 ‘완판’
과거에는 서울에서도 나홀로 아파트는 청약이 미달되는 경우가 많았다. 주변 아파트 값이 올라도 가격 상승폭이 훨씬 낮고, 대단지 아파트에 비해 주차장이나 커뮤니티 시설 등이 부족해 아파트 단지 생활의 이점을 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강동구 길동 ‘길동DS이즈빌’은 2019년 1월 청약 당시, 5개 주택형 1순위 모집에 2개 평형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경쟁률도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 나홀로 아파트 인기가 치솟은 것은 대단지 아파트 공급이 크게 줄어든 풍선 효과로 풀이된다. 특히 정비사업으로 진행하는 대단지 아파트들은 분양가 상한제 등 규제와 정부의 인허가 방해로 대다수 분양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 동짜리 나홀로 아파트는 초기 6개월간은 미분양을 각오하고 입주 전까지 계약자를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새 아파트가 워낙 부족해지다보니 최근엔 분양가가 높아도 바로 팔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홀로 아파트는 주택시장이 정상화 되거나, 조정국면에 접어들면 일반적인 아파트보다 먼저 가격이 내리고, 내림폭도 클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한 동짜리 나홀로 아파트는 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이런 아파트 인기가 올랐다기보다는 수요자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며 “청약 경쟁률이 높다고 입주 후 시세 상승이 뒤따른다고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입지와 인프라 여건을 최대한 고려해 청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