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9.23 08:29 | 수정 : 2021.09.23 10:53
[땅집고] 서울에서 3.3㎡(1평)당 전세보증금이 1억원을 돌파한 아파트가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새 임대차법 시행 후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초고가 전세 거래 사례가 줄줄이 나오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1단지’ 전용 31.402㎡가 지난달 5일 보증금 12억6000만원(6층)에 전세 계약 체결됐다. 3.3㎡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1억3264만원으로, 역대 전세 거래 중 최고가 기록이다.
최근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3.3㎡ 당 전세금이 1억원을 넘긴 사례가 적지 않다. 강남구 청담동 ‘브르넨 청담(1억671만원)’,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1억201만원)’,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1억107만원 등이다. 강북권에서는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 전세보증금이 9984만원으로, 1억원 턱 밑까지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해 7월 새 임대차법이 시행하면서 전세난이 심해지자 서울 핵심 입지에서 초고가 전세 거래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다만 이들 단지 전세금은 일반적인 수준은 아니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구 3.3㎡당 평균 전세금이 4024만원, 성동구가 2701만원 정도였기 때문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지난달 역대 최고가 전세거래 기록을 세운 ‘힐슬테이트1단지’의 경우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마이스(MICE·국제회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C노선, 위례신사선 등 굵직한 대형 개발·교통 호재를 끼고 있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입지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라고 했다.
한편 전세 뿐 아니라 월세 시장에서도 초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다. 각종 부동산 세금을 덜기 위해 집주인들이 전셋집을 월셋집으로 돌리고, 월세 금액을 확 올린 영향이다. 예를 들어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264.546㎡는 지난 7월 30일 보증금 20억원, 임대료 2700만원(47층)에 월세 계약 체결됐다. 이는 지난해 기준 대학 졸업 1년 차 중소기업 근로자 평균 연봉(2852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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