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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 2.3억이 비싸?"…지금은 열불나는 10년 전 개그

    입력 : 2021.09.19 04:47

    [땅집고] 10년 전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 '사마귀 유치원'의 한 장면. 개그맨 최효종이 선보인 부동산 풍자 개그가 최근 다시 회자되고 있다. /KBS, 유튜브 '크큭티비' 캡처

    [땅집고] “서울에 집이 이렇게 많은데 아직 내 집은 없어요. 집 사는 게 어려우니 전세를 볼까요? 전세로 살려면 서울시 평균 전세금 2억3000만원만 있으면 돼요. 이 2억3000만원은 여러분의 월급 200만원을 10년 동안 한푼도 안 쓰고 숨만 쉬고 모았을 때 모을 수 있는 돈이에요.”

    약 10년 전인 2011년 방송된 개그콘서트 ‘사마귀 유치원’ 코너에서 나온 말이다. ‘사마귀 유치원’은 어린이로 분장한 개그맨들이 동심 파괴를 통해 사회 문화와 부조리를 풍자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이 코너에서 나왔던 멘트가 무주택자들의 격한 공감을 받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시 한번 화제가 되고 있다.

    [땅집고] 개그맨 최효종이 개그콘서트에서 서울 전셋값을 주제로 풍자 개그를 하는 모습. /kbs화면캡처

    당시 개그맨 최효종은 이 코너에서 “여러분이 살고 싶어하는 평범한 집을 전세로 구하면 월급을 10년 동안 한푼도 빠짐없이 모아야 한다”면서 서울의 높은 주거비를 풍자해 큰 호응을 끌어냈다. 당시 방송에서 최효종은 “예쁘고 아늑한 집에서 사는 건 어렵지 않다. 집을 구입하는 건 부담되니까 전세로 살면 된다. 서울시 평균 전셋값 2억 3000만원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200만원을 10년 동안 한푼도 안 쓰고 숨만 쉬고 모으면 된다. 그러나 임대차계약 조항에 의거해 2년 동안만 우리 집이다. 또 숨만 쉬고 돈을 모아 집을 옮기면 되는데 2년 사이에 전셋값이 오른다. 그 모은 돈으로 지금 집값을 올려주면 된다”고 했다.

    최효종은 “여러분이 원하는 집은 그렇게 비싸고 화려한 집이 아니라 그냥 가족 머릿수대로 방이 있고 작은 거실에 작은 욕실에 작은 주방에 지하철역 근처면 된다고요?”라고 물은 뒤 “그게 2억3000만원이 넘어요!”라고 했다. 이어 “2018년부터는 인구가 감소한다더라. 그러니까 100년 후엔 집이 남아돈다. 그때까지 잘살아 보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이 나간 2011년은 이명박 정부 시절이다. 당시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억3000만원, 매매가는 5억원에도 못 미쳤다. 당시에는 전세금이 비싸다고 난리였지만, 집값이 폭등에 폭등을 거듭한 2021년에는 ‘그때 전세금은 선녀같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렇다면 현재 서울 집값은 얼마나 올랐을까. 방송 당시로부터 10년이 지난 현재,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은 당시 매매가보다도 비싼 6억원을 넘어섰다.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은 지난달 6억4345만원으로 집계됐다. 10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뛴 셈이다. 매매가는 11억7734만원으로, 당시보다 두 배가 넘게 올랐다. 서울 연립주택 평균 매매가 역시 무섭게 올라 3억3436만원을 찍었다. 10년 전 전세금으로는 연립주택도 못 산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년간 이뤄낸 ‘성과’다.

    이 방송 내용이 다시 회자되면서 네티즌들은 격하게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2011년 전세금 수준으로만 돌아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한탄했다. 일각에서는 “지금은 집값이 이보다 훨씬 더 뛰었는데 왜 이런 소재의 풍자 개그가 안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보였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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