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9.14 04:26
[땅집고] 서울 강북구 미아뉴타운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미아재정비촉진구역(이하 미아촉진) 시공사 선정이 임박했다. 4구역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수의계약이 확정적이고, 3구역은 롯데건설이 우세를 점하는 분위기다. 2개 구역에서 조합원 입주권을 구하려면 5억~6억원 가량 웃돈을 줘야할 만큼 가격도 뛰었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미아촉진 4구역은 오는 10월 단독입찰한 HDC현대산업과 수의계약을 의결하는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3구역도 시공사 선정 총회를 서두르는 분위기다. 현재 롯데건설과 GS건설, 현대산업개발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중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롯데건설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미아재정비촉진구역은 미아뉴타운(1만2000여가구)과 길음뉴타운(1만5000여가구) 사이로 강북 뉴타운 사업 마지막 퍼즐로 꼽힌다. 2006년 6월 미아뉴타운 확장지구로 사업이 시작됐다. 현재 2014년 해제된 1구역을 제외한 2·3·4구역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시행계획 변경을 앞둔 2구역이 1~2년 이상 뒤처졌다.
미아재정비촉진구역은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이 걸어서 10분 정도 떨어진 역세권이라는 점에서 수요자 관심이 많다. 미아사거리역은 노원구부터 장위뉴타운, 길음뉴타운 등 강북 주요 재개발 지역을 지나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명동, 용산 등지로 연결된다. 2025년에는 강북 주요지역을 잇는 동북선도 개통할 예정이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4구역이다. 지난 3월 사업시행인가 이후 2차례 유찰을 거쳐 시공사 수의계약이 임박했다. 당초 DL 이앤씨와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참여가 유력했지지만 현산의 적극적 공세 속에 다른 건설사들이 발을 뺐다. 지난 8월31일 수의계약 입찰을 완료했고, 10월 경 조합총회를 거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구역면적은 2만8517㎡으로 지하4층~지상28층 아파트 6개동 총 493가구가 들어선다.
3구역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3구역은 지하 3층~지상 29층, 12개 동, 아파트 1037가구 규모다. 지난 7월16일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고, 올 하반기 내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3구역은 당초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이 관심을 가져왔지만, 최근 롯데건설이 우위를 점하는 분위기다. GS건설은 비슷한 시기에 입찰할 것으로 보이는 노량진3구역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현산도 이미 4구역을 선점한데다, 동대문구 이문3구역 등 기(旣) 수주한 굵직한 사업장에 신경이 쏠려 있다. 롯데건설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기 때문에 대결을 피하려는 분위기도 읽힌다.
시공사 선정 임박 소식에 3구역과 4구역 모두 조합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입주권 거래가 뚝 끊어졌다. 현재 남아있는 입주권 매물 가격은 11억원선으로 석달 전과 비교하면 최소 2억~3억원 올랐다. 3.3㎡당 3300만원을 넘긴 상태다.
3구역과 4구역은 일반 분양가격이 전용 59㎡ 4억6700만원선, 84㎡가 5억9000만원선으로 예상된다. 일반분양가 대비 2배 이상 웃돈을 주고라도 안전하게 입주권을 얻겠다는 수요자들이 줄을 서고 있는 것이다. 이마저도 매물이 없다. 4구역은 재건축 사업이어서 10년 보유 5년 거주 요건을 채운 조합원만 거래가 가능해 매물을 찾기가 더욱 어렵다.
미아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미아촉진지역은 이미 입주가 완료된 미아뉴타운과 길음뉴타운에 힘입어 프리미엄이 상당히 오른 상태”라면서 “일반분양에서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은 웃돈을 주고 조합원 입주권을 사겠다는 문의가 많다”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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