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9.13 10:50
[입주단지 분석] 입주하자마자 대장주 눈앞에 둔 ‘서초그랑자이’
[땅집고] “그동안 서초동 일대 대장주라면 ‘래미안리더스원’이 꼽혔습니다. 그런데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곳에 ‘서초그랑자이’가 올해 입주하면서 대장주가 바뀔 것 같습니다.”(서울 서초구 서초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서울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아파트’를 재건축한 ‘서초그랑자이’가 지난 6월 말 입주를 시작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5월 84㎡(이하 전용면적)가 29억7000만원에 팔리면서 ‘국평(국민평형) 30억 클럽’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현재 호가가 최소 30억원에서 최고 32억원에 달해, 입주가 마무리되면 집값이 금방 3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초그랑자이’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9개동, 1446가구다. 재건축 전 ‘무지개아파트’ 때부터 근처 서초우성1·2·3차, 신동아아파트와 함께 이른바 ‘서초동 독수리 오형제’라고 불렸는데 단지 규모가 가장 크다. 서초동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원래 강남역과 가장 가까운 ‘래미안리더스원’(우성1차 재건축) 선호도가 가장 높고 집값도 더 비쌌는데, 최근에는 ‘서초그랑자이’가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며 “동간 간격이 최대 180m로 널찍한 데다가 우면산 조망까지 가능해, 강남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아파트라는 평가가 나온다”라고 했다.
■‘서초동 독수리 오형제’ 중 최대…강남 출퇴근 최상 입지
1970년대 중반 준공한 서초동 일대 ‘독소리 오형제’ 단지는 순차적으로 재건축 중이다. 우성2·3차는 각각 ‘래미안 에스티지S’(2018년 입주)와 ‘래미안에스티지’(2016년 입주)로, 우성1차는 ‘래미안리더스원’(2020년 입주)으로 재건축을 마쳤다. 이번에 무지개아파트를 재건축한 ‘서초그랑자이’가 입주하면 ‘신동아아파트’만 남게 됐다. 신동아는 관리처분인가를 마쳤다.
5개 단지는 서울 강남권에서도 핵심 지하철역 4개를 끼고 있다. 2호선과 신분당선이 지나는 강남역을 비롯해 2·3호선 교대역, 3호선 남부터미널역과 양재역이다. 강남 업무지구로 출퇴근하기에는 최적 입지다. 그런데 ‘서초그랑자이’는 ‘독수리 오형제’ 중 강남역에서 가장 멀다. 근처 역들까지 걸어서 각각 20분 정도 걸려 역세권이라고 보기는 좀 애매하다.
통학 환경은 우수하다. 단지 북쪽에 서이초등학교가 있는데, 도로를 한 번도 건너지 않고 갈 수 있다. 서운중까지도 걸어서 5분이면 통학 가능하다. 고등학교는 자사고인 세화고·세화여고·중동고·현대고·휘문고를 비롯해 은광여고·양재고·반포고 등에 진학한다.
■9m 필로티 적용하고 동간격 170m…입주민 전용 영화관도
‘서초그랑자이’는 총 1446가구다. 9개동인데 동간 간격이 최대 170m다. 바로 앞 ‘래미안리더스원’ 동간 간격이 45m인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이다. 주력 주택형은 전용 84㎡(418가구)와 59㎡(297가구)다. 84㎡ 기준으로 선호도가 가장 높은 ‘로얄동’은 사거리를 끼고 있으면서 가구를 정남향으로 배치한 108동이 꼽힌다. 이 중 10층 이하 주택에선 단지 내 상가가 거실 뷰를 가리고, 그 이상은 조망이 우수하다.
구대환 서초그랑자이 재건축 조합장은 “전체 9개동에 필로티 설계를 적용했다. 필로티가 9m 정도여서 ‘서초그랑자이’ 1층이 다른 아파트 3층과 비슷하다”며 “설계 단계에서 서울시로부터 ‘우수 디자인 인증’을 받아, 다른 아파트보다 발코니 면적을 더 챙긴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서울에 짓는 아파트라면 각 세대 한쪽 면 길이 70%까지만 발코니를 설치할 수 있는데, 우수 디자인을 받은 아파트는 규정을 완화받아 발코니를 100%까지 넣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발코니를 확장한 가구라면 전용면적을 3.5평 정도 더 챙길 수 있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로 입주민 전용 CGV 영화관,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등이 있다. 최근 신축 아파트가 커뮤니티 시설을 지하에 짓는 것과 달리 ‘서초그랑자이’는 지상에 만들었다.
■34평 ‘30억 클럽’ 코앞…내년 초 보류지 14가구 나올 듯
‘서초그랑자이’는 84㎡ 실거래가 기준 ‘30억 클럽’ 진입을 앞두고 있다. 지난 5월 이 아파트 84㎡가 29억7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7월 같은 주택형 분양권이 24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집값이 10개월 만에 6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지금까지 서초동 대장주로 꼽혔던 ‘래미안리더스원’ 집값을 거의 따라잡았다.
‘서초그랑자이’는 실거주 조합원 비율이 높고, 아직 입주기간이라 등기 후 나온 물건이 많지 않다. 호가가 30억~32억원까지 올랐다. 정작 매수자를 붙여줘도 집주인이 가격을 더 올려 거래가 안되는 상황이다. 전월세 매물은 200여가구로 전체 가구 수의 14% 정도다.
이 아파트 84㎡ 호가가 너무 높아 거래가 어렵고, 강남역 접근성이 더 좋은 ‘래미안 리더스원’을 따라잡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래미안 리더스원’ 역시 입주 1년이 채 안된 신축 단지인 데다 브랜드·단지 규모에서 별로 떨어지지 않는데 강남역까지 도보 이동 시간이 많게는 10분 이상 더 가깝기 때문이다.
‘서초그랑자이’ 조합은 내년 초쯤 보류지 14가구를 공개 입찰로 매각할 예정이다. 모든 가구가 4베이 판상형인 59㎡D로, 지상 2~15층에 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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