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9.07 02:39 | 수정 : 2021.09.07 07:33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건축] 자연보호 구역에 설계한 ‘MGM 하우스(MGM House)’
[세계의 건축] 자연보호 구역에 설계한 ‘MGM 하우스(MGM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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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아르헨티나 중북부 코르도바주 바예 에스콘디도(Valle Escondido)의 중심부에 3층 주택 ‘MGM하우스’(MGM House)가 있다. 이 집은 창틀과 난간에 검정색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출입구를 둘러싼 입면을 난간과 같은 색으로 칠한 뒤 도드라지게 만들어 강조했다.
◆건축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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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무소 : 씨비아키텍타스(Cbarquitectas)
위치 : 아르헨티나, 코르도바, 바예 에스콘디도
연면적 : 345㎡
준공 : 2018년
사진작가 : 곤잘로 비라몬테(Arq. Gonzalo Viramonte)
◆건축가가 이 집을 지은 의도는…
이 집은 바예 에스콘디도, 산 마르틴(San Martin)의 자연보호구역 앞에 자리잡고 있다. 집을 계획한 대지 또한 자연보호구역 경계에 있어 오래된 유칼립투스를 보존한 채로 집을 짓는 것이 건축가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이 집이 자연보호구역에 있다는 점은 설계할 때 다소 까다로운 요소였지만 실내에서 주변 자연 경관을 방해물 없이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장점이다. 자연으로 둘러싸인 외부 환경과 반대로 인위적인 선과 경계로 공간을 구분한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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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근처 유칼립투스 나무 보존
건축가는 집 근처 나무를 보존하기 위해 시(市)가 정한 도로 경계선에서 13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집을 배치했다. 덕분에 유칼립투스 뿐 아니라 수목을 모두 보존한 채로 집을 지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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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는 집안 곳곳에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거실과 부엌에 통유리를 설치했다. 층마다 테라스를 계획했다. 특히 옥상 테라스에서는 주변 자연 경관이 한눈에 잘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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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위적으로 경계 만들어 공간 구분
건축가는 1층 중앙에 벽난로를 배치했다. 벽이나 문이 없지만 벽난로 때문에 거실과 주방이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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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는 1층 거실 천장을 터 2층 높이까지 배치했다. 2층을 트는 바람에 거실을 기준으로 2층 공간이 양 옆으로 나뉜다. 나뉘어진 공간은 바닥이 유리로 된 다리로 연결된다. 나뉜 공간 중 건물 전면에 욕실, 탈의실, 운동공간이 있고 자연보호구역이 내려다 보이는 전용 발코니가 배치돼 있다. 집 후면에는 개인적인 공간인 침실 2개와 욕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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