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9.02 08:14
[땅집고] 지난달 수도권 상위 20% 주택가격이 최초로 평균 15억원을 돌파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까지만 해도 8억원을 밑돌았는데, 임기 4년 3개월여 만에 집값이 2배 가까인 뛴 것이다.
2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5분위(상위 20%) 주택가격이 평균 15억893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가 수도권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3년 4월 이후 최고 기록이다.
수도권 5분위 주택값은 2018년 9월 평균 10억원을 넘긴 뒤 2019년 12월 11억원을 돌파, 1년 3개월 동안 1억원 상승했다. 이후 ▲지난해 7월 12억원 ▲10월 13억원 ▲올해 2월 14억원을 차례로 돌파하고 있다. 집값 상승세가 점점 가팔라지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5월까지만 해도 7억9062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90.9%·7억1831만원)가까이 뛴 셈이다.
특히 서울 5분위 집값은 22억2794만원으로, 1년 전 대비 2억9928만원 올랐다. 2년 전과 비교하면 5억248만원 상승했다. 즉 현 정부 출범 이후 집값이 10억원 넘게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경기도 5분위 주택가격은 5억3912만원에서 9억6099만원으로 4억2287만원 오르며 1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인천은 4억3032만원에서 7억66만원으로 올라, 7억원 선을 넘겼다.
수도권 1분위(하위 20%) 주택값 상승폭은 더 크다. 최근 1년간 35.0%(6592만원)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5분위 주택값이 21.2%(2억6445만원) 뛴 것보다 더 큰 폭으로 올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집값이 폭등하자 ‘탈서울’ 내 집 마련 수요가 경기·인천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라며 “최근 수도권의 경우 중저가 주택가격이 치솟고 있어 자산 양극화 해소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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