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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별 기현상이…'보류지 낙찰가' 실거래가 뛰어넘었다

    입력 : 2021.09.01 02:55

    [땅집고] 경기 안양시 호계동 '평촌어바인퍼스트' 입구. /전현희 기자

    [땅집고] 경기 안양시 최대 규모 재개발 아파트로 꼽히는 ‘평촌어바인퍼스트’가 ‘보류지 입찰’에서 최고가를 경신해 이목을 끈다. 보류지란 재개발·재건축 조합이 향후 소송 등에 대비해 분양하지 않고 남겨둔 아파트를 말하는데, 담보대출 없이 한달 만에 잔금을 마련해야 해 자금 부담이 크다. 전문가들은 보류지 낙찰가가 단지 최고 실거래가를 뛰어넘는 일은 현재 비정상적인 상황에 가까운 주택 시장에서 벌어진 기이한 일이라고 평가한다.

    ‘평촌어바인퍼스트’ 조합에 따르면 지난 20일 진행한 이 아파트 보류지 19가구에 대한 입찰에서 84㎡ 20층 주택이 14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최저입찰가인 8억2024만원보다 6억6000만원 정도 높은 가격에 낙찰됐을 뿐 아니라, 이 주택형 기존 실거래 최고가인 12억원보다도 2억8000만원 높은 금액이다.

    보류지는 조합이 각 주택별 최저입찰가를 책정하면, 최고가를 제시한 응찰자가 집주인이 되는 경매 방식으로 매각한다. 청약통장 없이도 입찰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및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데다가 당첨일로부터 약 한 달 안에 잔금까지 납부해야 한다. 이 때문에 보류지로 나온 아파트는 주로 ‘현금 부자’들이 주로 낙찰받아간다는 인식이 강했다. 낙찰가의 경우 분양가보다는 비싸지만, 최고 실거래가와 비교하면 저렴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실제로 조합이 보류지 최저입찰가를 시세와 비슷하게 책정하기라도 하면 ‘너무 비싸다’며 줄줄이 유찰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땅집고] 이달 20일 '평촌어바인퍼스트' 보류지 경매 결과 84㎡ 낙찰가가 14억8000만원으로, 해당 주택형 최고가(12억원)을 뛰어넘는 기현상이 발생해 주목된다. /이지은 기자

    이 때문에 ‘평촌어바인퍼스트’가 보류지 경매에서 실거래 최고가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 낙찰가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 호계동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인 ‘평촌더샵아이파크’ 84㎡ 가 지난 7월 13억3700만원에 팔린 것보다도 1억4300만원 높다. 이 아파트 59㎡ 보류지 최고낙찰가는 10억7111만원으로, 마찬가지로 최고 실거래가(2021년 6월·9억원) 대비 1억7000여만원 높았다.

    전문가들은 우선 현재 주택 시장에서 매물 잠김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일반적인 시장에서 매수할 수 있는 매물이 워낙 적어 나타난 현상이라고 본다. 부동산 매물 사이트 등에는 ‘평촌어바인퍼스트’ 매물이 단 6건뿐인 가운데 84㎡의 호가가 최고 20억원까지 올라 있다. 거기다 최고가 실거래일이 수 개월 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보류지 낙찰가가 실제 거래 가능한 적정 가격보다는 낮을 가능성이 크다. 84㎡의 경우 지난 3월 12억원 최고가를 찍은 뒤 5개월 넘게 신고가 경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땅집고] '평촌어바인퍼스트'는 GTX-C노선과 인동선 개통 수혜를 입은 아파트로 꼽힌다. /이지은 기자

    이런 가운데 정부의 교통 대책 효과로 인근 아파트 가격에 호재가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평촌어바인퍼스트’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개통하는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까지 직선거리로 3.5㎞ 떨어져 있다. 현재 기준으로 역세권은 아니지만, 2027년 호계사거리역이 단지에서 도보 5분 거리에 개통하면 역세권 단지가 될 전망이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현재 단지 근처에 계획된 교통망이 착공하는 시점에 집값이 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본 응찰자들이 최고 호가보다는 낮지만 최고 실거래가보다는 높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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