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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월세 주고 쾌쾌한 원룸 왜 가?'…MZ세대 겨냥한 공유주택

    입력 : 2021.08.24 15:44

    2018년 말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연세대 동문 인근에 들어선 ‘코리빙하우스’. 인근 대학에 다니는 학생 등 1인 가구를 겨냥한 지상 5층, 11실 규모 공유주택이다. 공유주택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 기술) 기업 ‘스테이즈(Stayes)’가 노후 건물을 빌려 리모델링한 뒤 운영하고 있다. 1층엔 널찍한 라운지가 있다. 입주자가 함께 쓰는 공간이다. 나머지 2~5층에는 침실·화장실 등을 갖춘 개인 룸이 있다. 임대료는 보증금 300만~500만원에 월세 50만~60만원으로 주변 신축 원룸보다 10% 정도 저렴하다. 이 임대주택은 공사를 마치기도 전부터 모든 세입자를 다 찾았고 지금도 빈 방이 없다.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에 있던 낡은 원룸 건물(왼쪽 위)이 리모델링을 거쳐 ‘스테이즈 코리빙하우스’로 재탄생했다. 이 건물 2~5층에는 화이트·우드톤 인테리어를 적용한 원룸(왼쪽 아래, 오른쪽) 11가구를 지었고, 1층은 입주자들이 함께 쓰는 공용 라운지다. 아래 가운데는 이병현 스테이즈 대표. /스테이즈·이지은 땅집고 기자

    스테이즈는 2014년 창업 당시 1인 가구 대상 원룸 중개서비스를 제공하던 회사였다. 2018년 주력 사업 모델을 코리빙하우스로 전환했다. 현재 서울에 21개 단지, 600여실을 운영 중이다. 스테이즈를 창업한 이병현 대표는 “원룸 중개 사업을 하면서 1인 가구가 선호하는 주택 형태와 임대료 데이터를 축적한 것이 도움이 됐다”며 “1인 가구가 스테이즈라는 이름만으로도 믿고 선택할 수 있는 공유주택 브랜드를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코리빙하우스 사업지 선정은 어떻게 하나.

    “1인가구 수요가 많은 대학가 위주로 진출하고 있다. 학생 수가 2만명은 넘고, 주변 상권이 활발할수록 좋다. 신촌·홍대·경희대 등이 대표적이다. 권역을 선정한 후에는 시세 대비 저평가된 낡은 건물을 물색한다. 10년 이상 장기로 빌려 리모델링 후 재임대하는 이른바 마스터 리스(master lease) 방식으로 공유 주택을 공급한다. 임대료는 주변 신축 대비 10% 정도 저렴하게 책정한다. 즉 신축과 구축의 임대료 격차가 큰 동네일수록 수익도 커진다.

    연세대 동문 쪽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의 경우 신축 원룸 월세가 60만원 정도인데, 노후 원룸은 45만원 정도로 임대료 갭(gap)이 큰 편이다. 이런 곳에 공유주택을 만들고 임대료는 55만원 정도로 책정하면 소비자에게 ‘신축인데 임대료가 저렴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반면 광운대를 끼고 있는 노원구 월계동에는 진출을 포기했다. 새 원룸이 50만원, 낡은 원룸이 40만원으로 임대료 차이가 크지 않은 데다가 마땅한 상권이 없어 1인가구 선호도가 낮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요즘 젊은 1인 가구가 선호하는 주택 설계는.

    “그동안 축적한 중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성과 남성이 선호하는 주택이 달랐다. 여성 세입자들은 방이 작아도 대로변 신축이면서 수납공간이 넉넉한 원룸을 찾는다. 반면 남성은 건물 연식에는 신경쓰지 않지만 7평 정도로 넗은 원룸을 주로 원한다. 공통 분모도 있다. 세면대와 샤워기가 일체형인 화장실보다 샤워 부스가 딸린 곳을 선호한다. 앞으로 원룸이라도 공간 분리가 가능하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예컨대 침대 쪽 바닥의 단(段)을 높여 거실과 침실을 구분하는 방식도 있다.

    공용공간은 지역 특성에 맞춰 설계하고 있다. 예를 들어 경희대가 있는 동대문구 회기동 일대에선 스터디룸을 찾기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1층 라운지를 스터디룸 형태로 만들었다. 바(bar) 테이블을 중앙에 두고 미팅룸을 만드는 방식이다.”

    -새롭게 선보일 코리빙하우스도 있나.

    “최근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1인가구를 겨냥해 ‘펫 프렌들리(pet-friendly)’ 공유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원룸 임대인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세입자를 싫어한다. 동물을 키우면 벽지나 바닥이 훼손되고 냄새가 배어 집을 훼손한다고 생각한다. 스테이즈는 펫 프렌들리 주택 바닥에 일반 장판 대신 우레탄을 써서 동물 발톱으로 인한 스크래치를 방지하고, 벽은 잘 찢어지는 벽지 대신 타일이나 페인트로 마감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 신촌에 시범 주택을 40억원에 샀다. 내년 상반기 오픈 목표로 설계 중이다.”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

    “20~30대 1인가구는 하루 종일 발품을 팔아도 마음에 드는 원룸을 구하기 쉽지 않다. 반면 가족 단위 소비자 사이에선 ‘자이’ ‘힐스테이트’ 등 대기업 브랜드 아파트를 선택하면 적어도 주거 만족도 측면에선 실패하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강하다. MZ세대가 믿고 입주할 수 있는 스테이즈만의 1인가구 전용 공유주택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리모델링 원하는 건물주를 찾습니다>

    공유주택 전문 프롭테크 기업 ‘스테이즈’가 낡은 주택을 ‘MZ세대’용 코리빙하우스로 리모델링하고 싶은 건물주를 찾습니다. 원룸 건물과 아파트 모두 가능합니다. 원룸 건물이라면 서울이면서 준공한 지 20년 이내여야 하며, 20호실 이상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아파트는 서울·경기·인천 지역 20평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문의 070-8162-7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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