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8.10 02:56 | 수정 : 2021.08.10 10:12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따로 또 같이 ‘홉스코치 하우스(Hopscotch House)’
[세계의 주택] 따로 또 같이 ‘홉스코치 하우스(Hopscotch House)’
[땅집고] 일본 사이타마현 기타에 단층주택 ‘홉스코치 하우스(Hopscotch House)’가 있다. 이 집은 1동짜리와 2동짜리가 번갈아가면서 붙어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외관은 홉스코치(사방치기)라는 이름에 걸맞게 사방치기 게임할 때 바닥에 그리는 게임판 형태를 닮았다.
◆건축 개요
건축사무소 : 히라모토 디자인 스튜디오(Hiramoto Design Studio)
위치 : 일본, 사이타마, 기타
연면적 : 155㎡
규모 : 지상 1층
대표건축가 : 히데유키 히라모토(Hideyuki Hiramoto)
사진작가 : 코지 후지(Koji Fujii)
◆건축가가 이 집을 지은 의도는…
이 집은 각자 따로 생활하던 가족이 한데 모여 살기 위해 지었다. 건축가는 오랫동안 혼자 살던 가족 구성원들에게 독립적인 공간을 보장하기 위해 방을 최대한 단절시키려고 노력했다. 이런 탓에 흔히 개인공간과 공용공간을 층별로 분류하는 주택의 형태를 따르기보다 매스가 여러 개로 단절된 형태의 집을 설계했다.
■사방치기 모습을 띤 집
1동짜리와 2동짜리가 엇갈려 배치되면서 겉보기에 움푹 들어간 공간이 생기는데 이 공간에는 외부 정원으로 통하는 출입문을 설치했다. 집안 곳곳에서 정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동서로 길게 늘어진 형태여서 집 한가운데 방을 가진 구성원은 통풍과 채광이 어려울 수 있다. 건축가는 이 점을 고려해 동이 엇갈리면서 생긴 공간에 투명 유리 출입문을 설치했다. 앞 공간은 개방해 테라스로 만들어 빛이 들 수 있도록 했다.
■개인 공간을 단절시키는 공용 공간
건축가는 가족 구성원 개인 공간끼리 거리를 두는 것에 초점을 맞춰 집을 지었다. 그래서 2동이 붙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공간에 부엌, 거실 등 공용공간을 배치했다.
공용공간이 배치된 곳 중심으로 양옆과 앞뒤로 개인 공간인 침실이 배치돼 있다. 공용공간이 개인공간을 단절시키는 역할을 하면서도 가족이 모일 수 있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