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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있는 1층 한옥? 2층으로 올리니 임대수익 쏠쏠하네

    입력 : 2021.05.28 07:31 | 수정 : 2021.06.02 11:05

    내 집을 짓고 싶거나 세컨하우스를 원하는 건축주라면 누구나 한번쯤 멋진 한옥(韓屋)을 꿈꾼다. 하지만 막상 한옥을 지으려면 겁부터 덜컥 난다. 땅집고가 한옥 짓기에 처음 도전하는 예비 건축주에게 실패하지 않는 집짓기 노하우를 제시할 ‘건축주대학-한옥 건축 마스터 클래스’(바로가기) 과정을 선보인다. 국내 한옥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멘토들을 미리 만나 한옥 건축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옥 마스터를 만나다] ③ 이관직 비에스디자인 대표 "도시형 한옥은 수직 공간 활용이 필수”

    [땅집고]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자리잡은 '송안재(松安齋)'. /비에스디자인 건축사사무소

    [땅집고]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한옥마을’은 수도권 최대 규모의 신(新)한옥 전용 주거단지다. 한옥마을 초입에 위치한 송안재(松安齎)는 일대 도시형 한옥을 대표하는 건물이다. 대지 면적 190㎡(약 58평)에 반지하층과 1층은 근린 생활시설, 2층은 주택으로 사용 중이다. 흔히 볼 수 없는 2층 한옥인데, 경사진 지형을 이용해 지었기 때문에 후면에서 보면 3층처럼 보이기도 한다.

    [땅집고] 이관직 건축사(비에스디자인 건축사사무소 대표)./비에스디자인 건축사사무소

    송안재는 비에스디자인 건축사사무소 이관직 대표가 설계했다. 2017년 완공했다. 이 대표는 “과거에는 행정관서에나 사용하던 2층 한옥이지만 도시형 한옥에서는 이처럼 수직 공간을 활용한 한옥 구조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오는 6월 9일부터 열리는 국내 최고의 수익형 건축 강의 ‘한옥 건축 마스터 클래스 1기’에서 한옥 공정 유형별 설계 특징과 주요 도면 분석을 주제로 한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땅집고] '송안재' 횡단면도. /비에스디자인 건축사사무소

    ■ 건축개요

    프로젝트명 : 송안재(松安齎)
    위치 : 서울특별시 은평구 진관동 한옥지정구역 단독 3-1-5호
    지역지구 : 지구단위계획구역, 한옥지정구역
    대지면적 : 189.5㎡ (57.4평)
    건축면적 : 93.6㎡ (28.3평)
    연면적 : 296.4㎡ (89.6평)
    용도 : 제1종근린생활시설, 단독주택
    규모 : 지하1층, 지상2층
    건폐율 : 49.4% (법정 50%)
    용적률 : 88.5% (법정 100%)
    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한식목구조
    설계 : BSD ARCHITECTS

    [땅집고] '송안재' 거실에 붙어있는 한식 난간. 바로 앞에 대로변을 끼고 있으며 동향(東向)이다. /비에스디자인 건축사사무소

    ■ 건축가가 말하는 이 건물은…

    전원주택 용도로 짓는 한옥은 대개 넓은 마당이 있는 부지에 1층으로 짓는다. 하지만 송안재를 지으려는 건축주는 이 땅에 본인이 실거주하면서 수익도 얻을 수 있는 한옥 상가주택을 짓고자 했다. 이 대표는 좁은 대지에서 상가와 주택을 겸한 건물을 짓기 위해 송안재를 2층으로 설계했다.

    이 건물은 대지 후면이 전면에 비해 1.8m 정도 낮은 지형이다. 후면에서 보면 반지하층이 지상에 노출돼 있어 거의 3층처럼 보인다. 후면으로 진입이 가능한 반지하층은 1층과 분리된 단독의 근린생활시설로 계획해 창고나 상가 등으로 활용가능하다. 후면을 둘러싼 담장도 설치했다. 1층과 2층 전용면적은 각각32평, 26평이다. 현재 이 한옥형 상가주택의 1층에는 편의점이 입점했고, 2층에는 건축주가 거주하고 있다.

    상가 주택인 만큼 1층의 근린생활시설과 2층 주택의 동선을 분리해야 한다. 이 대표는 이를 위해 건물 뒷편에 2층으로 향하는 독립적인 계단을 만들었다. 주거 공간인 2층은 툇마루(한옥형 난간)가 둘러싸고 있는 거실과 안방을 넣었다. 툇마루가 양옥의 테라스나 작은 마당의 역할을 한다.

    [땅집고] 송안재 내부 평면도. /비에스디자인 건축사사무소

    [땅집고] 송안재 거실. 중앙 끝 공간은 부엌이다. 부엌 양옆으로 다용도실(왼쪽)과 작은방(오른쪽)이, 윗편으로는 창고 등으로 사용가능한 다락이 보인다. /비에스디자인 건축사사무소

    건축주가 쓰는 2층 주택은 3베이(Bay) 구조로 중앙에 거실을 두고 큰방(안방)과 작은방이 나뉜다. 큰방은 남향으로, 거실과 툇마루·작은 방은 동향으로 배치했다. 부엌 옆으로는 작은 다용도실을 뒀다. 큰방에는 화장실과 옷장 등으로 사용 가능한 다용도실을 갖췄다. 다용도실을 통하면 남측으로 도로를 면한 툇마루로 연결된다.

    부엌 위 공간에는 다락을 설치했다. 이곳에는 한옥의 높은 층고를 이용해 수납 공간과 창고를 크게 넣었다. 이 대표는 “도시형 한옥은 외관은 한옥의 형태를 갖지만 내부는 서양화된 현대인의 생활 양식을 수용했다”며 “좁은 공간에도 많은 공간들이 분할해 자리잡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땅집고] '송안재' 2층 부엌. /비에스디자인 건축사사무소

    한옥 건축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전에 비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도시형 한옥을 지을 수 있다. 과거엔 한옥 1평(3.3㎡) 당 건축비가 1500만원은 거뜬히 들어서 부유층만 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건축 기술과 자재 발달로 평당 평균 800만원 정도면 시공할 수 있다. 일반 양옥 단독주택을 지을 예산만 있어도 충분하다. 이 대표는 “도시형 한옥은 최근 각종 상업시설뿐만 아니라 관공서, 유치원, 학교, 주민공용시설에 적용될 만큼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옥이 도시 속에 쓸모 있고 아름다운 건축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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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주대학-한옥 건축 마스터 클래스 과정 모집>

    땅집고가 한옥 짓기에 처음 도전하는 예비 건축주에게 실패하지 않는 집짓기 노하우를 제시할 ‘건축주대학-한옥 건축 마스터 클래스’ 과정을 선보인다.


    한옥 건축 마스터 클래스는 다음달 9일부터 7월 14일까지 총 11회 과정으로 매주 수·금요일 오후 3시 30분~6시에 진행된다. 국내 최고의 한옥 전문가들이 멘토로 나선다. 김준봉 한옥학회장을 필두로 천국천 건축사, 김성우 교수, 박재원 도편수, 김승직 대목장 등이 강의한다. 한옥 부지 고르는 법부터 한옥 유형별 설계 특징, 한옥 견적서 보기, 한옥 인테리어, 유지관리 등을 알려준다. 황토구들방 체험과 문화재 한옥 답사 등 현장 스터디 2회도 포함한다.

    수강생에게 일대일 상담을 1회에 한해 무료 제공한다. 수강료는 180만원이며, 선착순 20명을 모집한다. 이달 28일까지 사전 등록하면 20만원 할인 혜택을 준다. 참가 신청은 홈페이지(zipgobuild.com)에서 하면 된다. 문의 (02)724-6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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