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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건물, 한옥으로 지었더니 매출 3배나 뛰었어요

    입력 : 2021.05.27 03:44

    내 집을 짓고 싶거나 세컨하우스를 원하는 건축주라면 누구나 한번쯤 멋진 한옥(韓屋)을 꿈꾼다. 하지만 막상 한옥을 지으려면 겁부터 덜컥 난다. 땅집고가 한옥 짓기에 처음 도전하는 예비 건축주에게 실패하지 않는 집짓기 노하우를 제시할 ‘건축주대학-한옥 건축 마스터 클래스’(바로가기) 과정을 선보인다. 국내 한옥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멘토들을 미리 만나 한옥 건축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옥 마스터를 만나다] ②박재원 하루한옥 대표 "저렴한 비용으로 화려한 한옥, 손님 발길 안 끊겨요"

    [땅집고] 최근 지은 한옥에는 시스템 창호와 이중창, 단열재 등 현대 건축 자재가 그대로 쓰여 일반 건축물처럼 튼튼하고 따뜻하다. /하루한옥

    [땅집고] “단독주택 지을 돈이면 한옥으로 상가를 지을 수 있습니다. 한옥은 눈에 잘 띄는 만큼 손님을 끌기가 그만큼 좋죠.”

    박재원 하루한옥 대표(한국현대한옥학회 기술이사)는 “경주 황리단길, 서울 북촌·삼청동·익선동 등 한옥 거리가 성공하자 전국 곳곳에 한옥 카페가 들어서고 있다”며 “한옥 건축 기술이 발달하면서 과거보다 훨씬 쉽고 저렴한 비용으로 건축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2008년 한옥 전문 설계·시공 회사인 ‘하루한옥’ 설립 이후 현재까지 전국에서 한옥 250채를 시공했다. 박 대표는 다음달 9일부터 땅집고가 개설하는 ‘건축주대학-한옥 건축 마스터 클래스’에서 ‘견적서 분석 시공 발주 시 체크포인트’에 대해 강의한다.

    -상업용 건축 시장에서 한옥이 갖는 장점은.
    “요즘은 주택뿐만 아닌 병원이나 동사무소까지 한옥으로 지을 만큼 한옥 적용 범위가 넓어졌다. 서울 한복판 최고급 호텔인 신라호텔도 한옥으로 지을 정도다. 한옥으로 지은 상가는 손님을 끌어들이는 힘이 뛰어나다. 현대식 상가보다 매출이 3배 정도 높은 경우도 있다. 경주 황남동 황리단길, 서울 북촌이나 삼청동, 서촌, 익선동 등 한옥 카페거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옥이 한 채도 없는 거리에 지은 한옥 카페도 일반 현대식 건물보다 인기가 좋다.

    이런 상가 건물은 구조를 한옥으로 하되 내부는 현대식으로 짓기도 한다. 바닥에 목재 데크나 타일을 까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다만 한옥만이 갖고 있는 서까래, 기둥과 보, 벽체 등은 한옥 특유 자재를 활용해 본연의 모습을 유지해야 인기가 있다.”

    -한옥 건축 쓰임새가 넓어진 이유는.
    “예전엔 한옥의 3.3㎡(1평)당 건축비가 1500만원 이상 들다보니 자금 여유있는 부유층만 지을 수 있었다. 요즘은 건축 기술과 자재 발달로 평당 평균 800만원 정도면 시공할 수 있다. 일반적인 단독주택을 지을 형편이 된다면 한옥도 충분히 지을 수 있다.

    [땅집고] 목재를 활용해 한옥의 지붕을 시공하고 있다. /하루한옥

    예전에는 둘레가 성인의 한아름쯤되는 아름드리 나무, 굵은 통나무만을 주로 활용했다. 금강송이 많이 쓰였는데, 국내 수급에 한계가 있어서 가격이 턱없이 비쌌다. 수입 소나무 가격의 3배 수준이었다.

    요즘은 지름 30㎝쯤 되는 목재를 활용해도 충분히 건축이 가능하다. 캐나다 등 북미산 소나무 수급이 원활해지면서 자재 값이 낮아졌다. 가공 과정도 순수 인력만으로 했던 것을 기계로 전환하면서 인건비도 줄었다. 더구나 한옥 건축에도 구조 계산을 도입해 공사에 필요한 목재의 양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한옥은 춥고 불편하다는 선입견이 강한데.
    “예전에는 한옥 창문이 창호지였다. 창호지 사이나 문틈으로 바람이 많이 들어왔다. 지붕에도 단열이란 개념 자체가 없어 황토 등의 흙을 1m 가량 올려 막거나 아예 단열을 하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흙이 갈라지면서 틈이 생기면 단열이 전혀 안됐다. 벽체도 가장 두꺼운 경우가 15㎝에 불과했다.

    [땅집고]전통 방식의 한옥 지붕-천정(왼쪽)과 현대식 한옥의 지붕-천정 시공 방식. /하루한옥

    하지만 요즘 한옥에는 현대 건축에 쓰이는 자재와 단열재를 그대로 적용한다. 전통 한옥 설계에 현대 건축 기술이 가미된 것이다. 창문은 시스템 창호나 이중창을 사용하고, 지붕엔 친환경 화이트폼 스프레이같은 최신 단열재를 쓴다. 한옥은 불편하고 춥고, 관리가 어렵다는 것은 옛날 얘기다.

    과거에는 주로 나무만 아는 목수가 한옥 전체 시공을 도맡았다. 그러다 보니 완공 후 집 곳곳에 하자 문제가 생겼다. 최근 한옥에는 분야별로 다양한 기술자가 참여해 정밀 시공하면서 공사 완성도가 높아졌다.”

    [땅집고]최근 서울 익선동 등 한옥 거리가 인기를 끌며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오종찬 기자

    -한옥에도 아파트처럼 다양한 평면 적용이 가능한가.
    “예전에는 기둥 없이는 보의 길이가 3.5m 이상 넘어갈 수 없는 구조가 많았다. 요즘은 기술이 발달해 9m까지 폭을 넓힐 수 있다. 전면에 방 3개와 거실을 둔 4베이 판상형 아파트 구조를 비롯해 다양한 방식으로 내부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 특별히 한옥이라서 생기는 제한 사항이 거의 사라졌다.”

    -예비 한옥 건축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옥 건축은 선택의 폭이 정말 다양하다. 오로지 비용을 낮출 목적으로 모듈러 한옥이나 합성 한옥을 짓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전통 한옥 자재를 쓰지 않고 값싼 자재로 한옥 느낌을 살리는데는 한계가 있고, 상황에 따라 돈이 더 들 수도 있다. 전통 한옥으로 짓더라도 다양한 나무를 활용하면 자재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전통 한옥 방식으로 짓되 전문가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합리적인 재료를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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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주대학-한옥 건축 마스터 클래스 과정 모집>

    땅집고가 한옥 짓기에 처음 도전하는 예비 건축주에게 실패하지 않는 집짓기 노하우를 제시할 ‘건축주대학-한옥 건축 마스터 클래스’ 과정을 선보인다.



    한옥 건축 마스터 클래스는 다음달 9일부터 7월 14일까지 총 11회 과정으로 매주 수·금요일 오후 3시 30분~6시에 진행된다. 국내 최고의 한옥 전문가들이 멘토로 나선다. 김준봉 한옥학회장을 필두로 천국천 건축사, 김성우 교수, 박재원 도편수, 김승직 대목장 등이 강의한다. 한옥 부지 고르는 법부터 한옥 유형별 설계 특징, 한옥 견적서 보기, 한옥 인테리어, 유지관리 등을 알려준다. 황토구들방 체험과 문화재 한옥 답사 등 현장 스터디 2회도 포함한다.

    수강생에게 일대일 상담을 1회에 한해 무료 제공한다. 수강료는 180만원이며, 선착순 20명을 모집한다. 이달 28일까지 사전 등록하면 20만원 할인 혜택을 준다. 참가 신청은 홈페이지(zipgobuild.com)에서 하면 된다. 문의 (02)724-6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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