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5.25 03:38 | 수정 : 2021.05.25 07:44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올록볼록 2층 벽돌집 ‘하이 파크 레지던스’
[세계의 주택] 올록볼록 2층 벽돌집 ‘하이 파크 레지던스’
[땅집고] 캐나다 토론토 주택가에 2층 벽돌집 ‘하이 파크 레지던스’(High Park Residence)가 있다. 건축가는 건물 외관을 붉은색 벽돌로 마감했다. 집 전면 외관은 벽돌이 규칙적으로 튀어나온 모습이다. 겨울에 눈이 오면 벽돌 돌출부에 눈이 쌓이고, 여름에는 돌출부로 인해 그림자가 생긴다. 계절 변화에 따라 벽돌이 만들어 내는 효과가 이 집이 가진 독특한 특징이다.
◆건축 개요
건축사무소 : 바타이-크솔바 아키텍츠(Batay-Csorba Architects)
위치 : 캐나다, 온타리오, 토론토
연면적 : 325㎡
준공 : 2020년
대표건축가 : 아밀 유라스(Emir Uras)
사진작가 : 더블스페이스 포토그래피(Doublespace Photography)
◆건축가가 이 집을 지은 의도는…
이 집은 주택가에 지어 사방이 탁 트인 단독주택과 달리 채광이 좋거나 조망권 확보가 쉽지 않았다. 이런 탓에 건축가는 집안 곳곳에 외부와 통하는 장치를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고 집을 지었다. 2층 창을 크게 내고 1층 일부분에 천창(天窓)을 냈다. 이 집은 고대 로마 건축 양식을 선호하는 건축주의 취향이 집 안 곳곳에 반영됐다.
■ 2층 중앙부 비우고 천창을 낸 집
이 집은 길다란 직사각형 부지에 지었다. 양옆이 주택으로 막혀 있어 집 중심부는 채광이 어렵다. 그래서 건축가는 2층 중앙 공간을 비우고 천창을 설치했다. 실내를 흰색 페인트로 칠해 다소 단조로워 보일 수 있지만 천창으로 들어오는 빛 덕분에 실내 공간 벽면이 다채로워졌다.
건축가는 주택가에 있어 조망이 다소 답답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2층에 커다란 창을 냈다.
■ 집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치 형태
건축주는 이탈리아 출신 부부로 설계시 고대 로마 건축 양식이 담기길 원했다. 그래서 아치 모양의 굴곡을 주택 곳곳에 반영했다.
주택 외관뿐 아니라 실내 공간에도 굴곡이 드러난다. 1층에는 다이닝 룸, 주방, 거실의 천장이 아치 형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