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4.20 03:59
[2021년 수도권 집값 지형도] ③ 엎치락 뒤치락…10년간 변화한 경기도 집값 순위
[땅집고] 지난 10년간 수도권에서는 신규 택지지구 개발과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 교통 호재가 동시에 집중됐던 하남시와 김포시 집값이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용인·화성·남양주 등 GTX 개발이 예정된 지역도 집값 순위가 줄줄이 올랐다.
땅집고가 부동산114와 함께 2010년 3월과 올 3월 수도권61개 모든 시·군·구의 아파트 3.3㎡(1평)당 매매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 경기도 28개 시 가운데 과천시와 성남시 10년간 각각 1, 2위 자리를 지켰던 것으로 나타났다.
■ 택지 개발에 교통 호재로 날개 단 하남·김포시
하남시 아파트값 순위는 2010년 7위에서 2021년 4위로 올라 수도권에서 순위 상승폭이 가장 컸다. 평당 매매가는 1046만원에서 2757만원으로 약 2.6배가 됐다. 임병철 부동산114 연구원은 “하남시는 서울 강동구, 송파구와 인접해 있을 뿐 아니라 지하철역으로 10분 이내에 이동 가능해 출퇴근이 편리하다”며 “미사강변신도시, 위례신도시, 교산신도시 등 5개 신규 택지에서 대규모 신축 아파트가 들어선 데다 교통까지 좋아지면서 집값이 크게 올랐다”고 했다.
하남시에서는 지난해 서울 지하철 5호선 미사·하남풍산·하남시청역이 개통하며 역 인근 신축 아파트 가격이 크게 뛰었다. 미사역 일대 ‘미사강변호반써밋’은 지난달 전용면적 99㎡가 12억8000만원에 팔렸다. 3년 전 입주 당시보다 약 3억원 올랐다. 미사역은 감일·교산지구를 지나는 3호선 연장선, 9호선 연장선까지 계획 중이다.
김포에서는 2003년 2기신도시로 지정된 김포한강신도시와 김포마송지구 등 신규 택지지구가 들어섰다. 2019년 경전철 김포골드라인이 개통하고 지난해 2기신도시 교통 대책으로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선(김포한강선)이 거론되며 상승폭이 커졌다. 김포골드라인 풍무역 인근 ‘풍무센트럴 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2018년 입주 당시 5억원에서 지난달 7억9900만원에 팔렸다. 이 단지 바로 옆 ‘풍무푸르지오’는 지난달 7억5000만원에 팔리면서 입주(2016년) 시점보다 2배 정도 가격이 상승했다.
■ 수원·용인 등 GTX 후광 업고 집값 급등
GTX노선이 지나는 지역 중 경기 남부권, 특히 신분당선이나 수인분당선 등 서울 강남으로 이어지는 노선이 중첩된 수원·용인·화성 등이 이른바 트로이카 체제를 형성하며 순위가 크게 올랐다. 수원은 13위에서 9위로, 용인은 9위에서 8위로, 화성은 14위에서 10위로 각각 올랐다. 수원의 3.3㎡당 아파트 매매가는 871만원에서 1691만원으로, 화성은 850만원에서 1570만원으로, 용인은 1037만원에서 1707만원으로 올랐다.
수원에는 GTX-A노선 광교중앙역, GTX-C노선 수원역 두 개의 GTX 역이 개통 예정이다. 용인에는 GTX-A노선 용인역이, 화성은 GTX-A노선 동탄역이 각각 개통 예정이다. 신분당선 광교중앙역을 끼고있는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가 2012년 입주 당시 4억6613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달15억4000만원에 팔리며 세 배 이상 뛰었다. 동탄2신도시 일대 전용면적 84㎡ 아파트 현재 시세는 14억~15억원으로 2015~2016년 입주 시점 4억~5억원에 팔린 것에 비해 세 배 정도 올랐다.
경기 북부 지역인 남양주도 교통망과 신도시 등 택지 개발에 힘입어 15위에서 14위로 올랐다. 이 지역에는 GTX-B 별내·평내·마석역과 9호선 연장선 풍양역이 개통할 예정이다. 3기신도시인 왕숙지구 외에도 진접1·2지구, 별내신도시, 다산신도시 등에서 아파트 공사가 활발하다. 현재 경춘선 별내역 인근 아파트 전용면적 101㎡ 시세는 8억~8억9000만원이다. 별내동 ‘쌍용예가’ 전용면적 101㎡는 2012년 입주 당시 4억원 초반에 거래됐는데 지난 1월 8억9000만원에 팔리며 두 배 이상 올랐다. 남양주의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0년 813만원에서 2021년 1304만원으로 60% 정도 올랐다.
뉴타운 사업과 신안산선 등 개발 호재가 있는 광명시도 10년 전 4위에서 현재 3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현재 광명시에서 서울 접근성이 가장 좋은 철산동 일대 전용면적 84㎡ 아파트 시세는 10억~10억8000만원이다. 지하철 7호선 철산역을 끼고 있는 ‘철산푸르지오하늘채’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10억7700만원에 팔려 입주 시점인 2010년 5억원 초반에 거래된 것에 비해 두 배 이상 올랐다.
■ “강남 접근성에 집값 좌우…새 업무지구 출현은 변수”
지난 10년간 별다른 교통·개발 호재가 없었던 지역은 아파트값 순위가 하락했다. ▲안양시(24위→27위) ▲의왕시(29위→31위) ▲구리시(30위→32위) ▲군포시(32위→38위) ▲안산시(38위→42위) ▲동두천시(56위→59위) 등이 해당한다. 임 연구원은 “대부분 서울 접근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아파트가 낡아가면서 주거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강남 접근성이 수도권 집값을 좌우하는 주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봤다. 특히 신설 지하철 노선 상당수가 경기 남부 지역의 강남 접근성을 개선할 예정이어서 앞으로도 이 지역 신규 택지지구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란 분석이다. 윤지해 부동산 114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순위가 크게 올랐던 수원·용인을 비롯한 분당신도시, 판교신도시 등은 광역철도뿐 아니라 신안산선, 신분당선 등 기존 지하철 연장선도 놓여 앞으로도 순위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곳곳에 생긴 새로운 업무지구가 변수다. 판교가 그랬듯이 새로운 업무지구가 형성되면 배후지역 집값이 오를 것이란 시각도 있다. 임 연구원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와 가까운 김포, 국제업무지구가 들어선 인천 연수구 등이 새 업무지구로 인해 집값이 상승했다”며 “3기 신도시와 함께 업무지구가 개발되는 인천 계양, 고양 대곡, 남양주 별내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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