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4.13 03:42 | 수정 : 2021.04.13 10:02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이주민을 위한 경사지 주택 ‘패밀리 하우스(Family House)’
[세계의 주택] 이주민을 위한 경사지 주택 ‘패밀리 하우스(Family House)’
[땅집고] 리트비노비체(Litvínovice)는 체코 보헤미아 남부 최대 도시인 체스케부데요비체(České Budějovice)에서 5㎞ 떨어진 마을이다. 체스케부데요비체가 개발되면서 주민들은 인근 지역인 리트비노비체에서 새로 주택을 구하고 있는데 ‘패밀리 하우스(Famiily House)’는 이주민들이 찾는 주택 중 한 곳이다.
건축가는 미니멀리즘을 콘셉트로 잡고 패밀리 하우스를 설계했다. 외관 모서리를 둥글게 설계하고 외벽과 내벽 모두 흰색 페인트로 칠해 단순한 느낌을 냈다. 나무 본래의 색이 드러나는 목공예가구를 배치해 단조로운 분위기와 어울리게 인테리어를 꾸몄다.
◆건축 개요
건축사무소 : 아뜰리에 111 아키텍티(Atelier 111 architekti)
위치 : 체코, 체스케부데요비체, 리트비노비체
준공 : 2018년
연면적 : 262 ㎡
대표건축가 : 지리 와인체틀(Jiří Weinzettl)
사진작가 : 보이스플레이나이스(BoysPlayNice)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이 집은 완만한 경사지에 지은 것이 특징이다. 건축가는 경사지 위쪽과 아래쪽 분위기를 다르게 설계했다. 경사지 위쪽이자 대지 북쪽에는 주출입구와 차고가 있는데 다소 폐쇄적으로 설계한 반면 주요 생활공간이 있는 경사지 아래쪽은 정원을 배치해 개방감을 줬다.
■ 경사지 아래쪽에 배치한 공용공간
이집은 거실과 주방, 다이닝룸 등 공용공간을 경사지 아래쪽에 배치했다.
건축가는 거실과 잔디가 깔린 정원이 이어지게 설계하려고 공용공간을 경사지 아래에 배치했다. 실외 공간이지만 울타리를 설치해 사생활을 보호받으며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경사지 위쪽에 배치한 개인공간
침실·차고 등 이 집의 개인공간은 경사지 위쪽에 계획했다. 방에는 커다란 프랑스식 창문과 연결되는 작은 베란다가 있다. 베란다에 해먹이나 욕조를 설치해 휴식 공간으로 꾸밀 수 있다.
이 집은 지붕을 ‘ㅅ’자 모양 박공으로 설계하느라 천장이 기울어져 있다. 대신 층고(4m)를 높게 해 개방감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