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3.19 03:32
[땅집고 입주단지 분석] 양평동 집값 1위 올라선 ‘영등포중흥S클래스’
[땅집고] 서울 지하철 5호선 양평역 인근인 영등포구 양평동 일대는 출퇴근 교통 여건만 놓고 보면 ‘알짜 중의 알짜’로 꼽힌다. 5호선을 타고 환승 없이 여의도까지 6분, 광화문까지 19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아파트가 흔치 않고 낙후한 기계·공구 상가가 몰려 있어 주거지로 그다지 인기가 높지 않다.
최근 이 일대 준공업지역을 개발하는 정비사업이 진행하면서 새 아파트가 하나둘 들어서고 있다. 신축 단지들과 함께 주거 환경이 개선하면서 주거지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그 중 1988년 준공한 이후 양평동 유통 산업 메카로 꼽혔던 ‘영등포 기계상가’를 재건축한 주상복합 ‘영등포중흥S클래스’가 이달 31일부터 입주할 예정이다.
‘영등포중흥S클래스’는 최고 24층 2동에 총 308가구다. 대단지는 아니지만 5호선 양평역까지 걸어서 5분 걸리는 역세권으로 입지가 좋다는 평가다. 지난 16일 땅집고가 만난 양평동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근방에 지은 지 20년 이상 된 낡은 아파트가 대부분이어서 가구수는 적어도 신축이라는 것만으로도 메리트는 충분해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양평역까지 걸어서 5분…주변 지역은 공공재개발 추진
‘영등포중흥S클래스’는 5호선 양평역까지 걸어서 3~5분 안팎 걸리는 역세권 아파트다. 5호선은 운행 횟수도 많은 편인 데다 서울 대표 업무지구인 여의도·광화문으로 직접 연결돼 이용 가치가 높다. 1개역 떨어진 영등포구청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탈 수도 있다.
옛 기계·공구 상가들로 둘러싸여 있어 주변 환경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하지만 앞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단지 바로 앞 양평12구역이 지난해부터 이주를 시작해 곧 철거 작업에 들어간다. 양평12구역은 707가구 규모 ‘양평자이’와 지식산업센터터, 상가 등으로 재개발해 2023년쯤 입주할 예정이다. 근처 양평13·14구역의 경우 정부가 시행하는 공공재개발 사업 후보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완공하면 양평13구역은 618가구, 양평14구역은 358가구 규모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학교는 당중초, 문래중, 관악고 등이 가깝다. 모두 걸어서 10분 내외로 걸려 통학 환경은 안전한 편이나 학부모 선호도가 높은 학군은 아니다. 대신 유명 입시학원이 몰려있는 목동 학원가까지는 차로 10~15분 정도 거리로 가깝다.
■영등포에서 귀한 신축 단지…커뮤니티 시설은 전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에서 입주 20년 넘은 노후 아파트 비율이 60%를 넘는 자치구는 6곳이다. 노원·도봉·광진·양천구에 이어 영등포구(62.92%)가 5위다. 영등포구 부동산 시장에서 신축 단지 ‘영등포중흥S클래스’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것.
주택형은 원룸형인 24·28㎡와 중소형인 55·59·84㎡다. 이 중 55㎡와 84㎡B는 부분임대형으로 설계돼, 주택 일부를 전월세로 임대하면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영등포구 일대에서 부분임대형이 있는 단지는 ‘영등포중흥S클래스’가 최초다.
다만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과 놀이터가 없다. 최근 서울 신축 아파트가 입주민 커뮤니티 시설과 조경에 신경쓰고 있는 것과 차이 난다. 단지 내 상가는 지하 1층 25실, 지상 1층 22실이 있다. 양평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아파트 규모에 비해 점포 수가 많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사거리코너에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지상 1층 상가는 다 채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5평 12억원까지 호가…양평동 집값 1위
‘영등포중흥S클래스’는 본격 입주 전부터 양평동에서 ‘집값 1위’ 단지가 됐다. 지난해 12월 이 아파트 25평(59㎡)이 8억5056만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기간 바로 옆 ‘양평신동아’(1982년 입주, 495가구)가 7억8600만원에 팔린 것보다 6500만원 정도 높은 금액에 팔린 것이다.
현재 온라인 부동산 중개 사이트에는 59㎡가 11억~12억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2018년 분양 당시 분양가가 4억9904만~5억527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분양가 대비 집값이 두 배 이상 올라 있다. 전세금 시세는 6억2000만~9억원 선이다.
최근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84㎡의 경우 아직 등록된 매물이 없다. 양평동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입주 전이라 지금 매물로 나오는 주택은 조합원 물량뿐인데, 서울 34평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집주인이 많아 매물로 내놓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매물이 나온다면 호가는 15억~16억원쯤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10~12평 규모 부분임대형의 경우 전세 시세가 3억5000만~3억6000만원이며, 월세라면 보증금 2000만~3000만원에 임대료 100만원 정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 여건이 좋아 주변 환경 개선 속도에 따라 아파트값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 아파트 주변이 ‘반쪽’ 개발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바로 앞 양평12구역은 올해 분양할 계획이지만,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양평13·14구역은 공공재개발을 추진해 사업 진행 여부가 아직 불확실하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신도시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공공 주도 사업에 대한 주민 불신이 커지면서 공공재개발 역시 난항이 우려된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 그래서 세금이 도대체 얼마야? 2021년 전국 모든 아파트 재산세·종부세 땅집고 앱에서 공개. ☞클릭! 땅집고 앱에서 우리집 세금 바로 확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