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12.22 04:15 | 수정 : 2020.12.22 07:39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40가지 야생화가 들어선 ‘도시의 정원집(The garden house in the city)’
[세계의 주택] 40가지 야생화가 들어선 ‘도시의 정원집(The garden house in the city)’
지중해 동부에 있는 섬나라 사이프러스공화국 수도 니코시아에 2층 단독주택 ‘도시의 정원 집’이 있다. 사이프러스는 우리에게 휴양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집 안 곳곳에 40여종의 토종 야생화를 심은 덕에 집에서 휴양지에 온 듯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건축가는 이런 특징을 살려 ‘도시의 정원집(The garden house in the city)’이라고 이름붙였다.
◆ 건축개요
건축사무소 : 크리스토스 파블루 아키텍처(christos pavlou architecture)
위치 : 사이프러스 니코시아
연면적 : 182㎡
준공 : 2019년
사진작가 : 캐리스 솔로머(Charis Solomou)
◆건축가가 이 집을 지은 의도는…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통받는 가운데 외부에서 즐기던 활동을 누릴 수 없게 되면서 주택 실외 공간이 더욱 중요해졌다. ‘도시의 정원집’은 실내에서도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도시에 있는 집이지만 주택 내부 야외공간을 비롯해 실내공간에 최대한 녹지를 확보했고, 실내와 실외 공간이 연결되도록 꾸몄다.
■ 실내-실외공간 경계가 사라진 집
이 집은 두 동(棟)이 이어진 ‘디귿(ㄷ)’자 모양으로 설계했다. 1층은 필로티 구조다. 이 때문에 거실·부엌 등 1층 공용공간과 정원인 실외 공간이 이어진다.
‘ㄷ’ 자 모양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 공간에는 잔디가 깔려 있어 어린 아이들이 야외 나들이에서 즐기던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다.
■ 2층에도 있는 야외 정원
이 집에서는 2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실내 공간과 야외 공간 사이에 걸쳐있는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2층에는 주로 침실, 드레스룸과 같은 개인공간이 있다. 개인공간 외부에 마련된 야외 테라스는 이집의 특징이다. 1층 계단을 오르면 도시를 조망할 수 있는 야외 테라스가 나온다. 테라스에도 여러 종류의 야생화가 심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