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9.15 11:38 | 수정 : 2020.09.15 11:41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건축] 반전이 숨은 복층 주택 ‘슬립리스 레지던스(Sleepless residence)’
[세계의 건축] 반전이 숨은 복층 주택 ‘슬립리스 레지던스(Sleepless residence)’
태국 방콕 사마콘에 유럽 스타일 복층 주택 ‘슬립리스 레지던스(Sleepless Residence)’가 있다. 이 집 외관은 시멘트와 엇갈린 벽돌로 마감했다. 내부는 가로와 세로 비율이 1대 6인 수직으로 긴 벽돌로 치장했다. 건축가는 동남아시아 지역 기후를 고려해 단열보다 차양과 통풍에 초점을 맞춰 설계했다. 그래서 거실, 주방, 침실 등 실내 공간에서 벽을 최소화하고 개방적으로 디자인했다.
◆건축 개요
건축사무소 : 워키텍트(WARchitect)
위치 : 태국 방콕 사마콘
연면적 : 570m²
준공 : 2020년
대표건축가 : 타윈 한분셋(Thawin Harnboonseth), 폿사왓 아파리만(Photsawat apariman)
사진작가 : 렁킷 차론왓(Rungkit Charoenwat)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건축가는 이 집을 반전이 숨어있는 집으로 설계하고 싶었다. 전면에서 보면 1층에 주차장이 있는 평범한 2층 주택처럼 보인다. 그러나 주차장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넓은 중정(中庭)과 개방된 거실, 주방이 있고 확 트인 호수도 눈에 들어온다.
■ 실내에서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집
이 집은 실내에서 편하게 앉거나 누워서 호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안뜰과 거실, 주방, 침실 등 모든 곳에서 호수를 바라볼 수 있다.
이 집에서 호수를 전면으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은 호수를 배경으로 하는 인피니티 풀이다. 호수를 바라보며 휴양을 즐기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독특한 건물 전면부
건축가는 2층 외관 벽돌을 특이하게 배치했다. 2층 전면의 벽돌을 45도로 엇갈리게 배치해 틈을 만들었다. 집의 전면부가 도로와 평행해 프라이버시(사생활)가 침해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엇갈린 벽돌 배치 덕에 내부 열을 외부로 발산하거나 실내 환기와 통풍도 잘된다. 이는 사계절 고온다습한 동남아시아 기후를 고려한 설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