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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평당 2978만원' 분양보증…상한제 피할까

    입력 : 2020.07.27 17:07 | 수정 : 2020.07.27 17:30

    [땅집고]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현장. /박기홍 기자

    [땅집고]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가 2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3.3㎡당 2978만원에 분양 보증서를 받았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일반분양할 수 있는 요건을 하나 갖춘 셈이지만 앞으로 조합원들의 의견을 모아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어 일반분양이 가능할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일반분양가를 두고 둔촌주공 조합 내홍이 심해지자 HUG 측도 보증서 발급 여부를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 도심 내 주택공급 확대가 시급한 정부의 방침이 보증서 발급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분양보증서를 받으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입주자모집공고 승인 신청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조합은 이날까지 관할 지자체인 강동구청에 입주자 모집 공고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29일부터 시행되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피하려면 28일까지 구청에 신청서를 접수해야 한다.

    그동안 강동구청은 분양 신청이 들어온다해도 HUG가 제시한 분양가에 대한 조합의 관리처분총회 의결 없이 승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와 무관하게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분양할 수 있는 여건을 일단 마련한 셈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일단 입주자모집공고를 신청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분양보증 유효기간(2개월) 안에 관리처분변경 총회를 열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변수는 조합 내부의 반발이다. 이번 보증서 발급 가격이 당초 조합이 요구했던 일반분양가(3.3㎡당 3550만원)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이다.

    조합 집행부의 선분양 방침에 반발하는 ‘둔촌주공 조합원 모임’ 소속 조합원들은 내달 8일 조합 집행부 전원 해임을 위한 총회를 개최한다.

    둔촌주공 전체 조합원 6123명 가운데 과반 참석(서면 결의서 포함)에 참석 조합원의 과반이 찬성하면 해임안은 가결된다. 둔촌주공 조합원 모임에 가입한 조합원은 현재 약 3900여명으로, 해임안 가결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집행부 해임안이 가결되면 조합이 9월 5일로 예정한 관리처분변경 총회는 무산된다.

    일각에선 둔촌주공이 아예 후분양으로 돌아설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공사기간 동안 높아진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으면, 현재 HUG 분양가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책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금융비용이 급등하는 부작용이 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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