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7.02 10:40

[땅집고] 지난달 국내 5대 시중은행이 개인에게 내준 신용대출 규모가 전달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저금리로 신용대출 문턱이 낮아지고, 최근 정부가 부동산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신용대출에 자금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지난6월 말 기준 117조5232억원이다. 이는 전달인 5월 말보다 2조8374억원 불어난 규모다. 지난해 말(109조9108억원)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7조6000억원 뛰었다.
마이너스통장 등을 포함하는 신용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는 달리 경기와 금리 변화 영향을 비교적 빠르게 받는다. 지난달 기준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 대출 평균 금리는 연 2.72∼3.28%로, 지난해 12월(연 3.27∼3.83%)보다 0.55%포인트 내렸다.

신용대출 수요가 눈에 띄게 늘자 은행들은 일부 상품 한도 조정에 나서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일부 신용대출 상품의 소득 대비 한도 비율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도 이달 중으로 리스크심의위원회를 열고 일부 상품 한도를 조정할지 여부에 대해 논의한다.
한편 주택자금대출 증가세는 둔화하는 추세다.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총 451조4558억원으로, 전달 말 대비 8461억원 늘었다. 지난 2월에서 3월 증가폭이 4억6000억원, 3월에서 4월 4조5000억원, 4월에서 5월 1조8000억원 각각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줄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