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5.27 04:23 | 수정 : 2020.05.27 07:37
누구나 나만의 집에 대한 로망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는 집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면 막막하죠. 건축주와 검증된 건축가·시공사를 연결해 주는 건축플랫폼 ‘땅집고건축’의 설계 파트너인 홍만식 리슈건축 소장과 홍예지 프리랜서 기자가 함께 펴낸 책 ‘마당 있는 집을 지었습니다(포북)’를 통해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집을 소개합니다.
[마당 있는 집] 한 집에 똘똘 뭉쳐 사는 ‘상도동 세 자매집’
힘들 때나 기쁠 때나 가족은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울타리다. 성장기를 함께 하는 형제자매와는 저절로 많은 추억을 쌓는다. 그러나 나이 들면서 각자 가정이 생기고 살아가는 환경이 달라지면서 관계는 자연스레 멀어지고 만다.
[마당 있는 집] 한 집에 똘똘 뭉쳐 사는 ‘상도동 세 자매집’
힘들 때나 기쁠 때나 가족은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울타리다. 성장기를 함께 하는 형제자매와는 저절로 많은 추억을 쌓는다. 그러나 나이 들면서 각자 가정이 생기고 살아가는 환경이 달라지면서 관계는 자연스레 멀어지고 만다.
그런데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 최근 뿔뿔이 흩어져 있던 가족이 함께 모여 사는 사례가 늘고 있다. 거주하던 아파트를 처분하고 힘을 합쳐 부지를 마련한 후 상가 주택을 짓는 것이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단독주택 생활을 즐기면서 상가 공간엔 공동으로 가게를 운영해 수익을 낼 수도 있다. 굳이 임대해 월세를 받지 않아도 된다. 층을 나눠 세대별로 살아가기에, 공유 공간을 제외하고 불필요한 부딪힘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상도동 세 자매집’이 바로 그랬다. 4층이라는 높은 건물을 온 가족이 써야 하는 데다, 이들이 공동 운영할 작은 브런치 카페까지 확보해야 하는 어려운 도전이 됐다. 많은 인원에 비해 공간이 협소해 사는 데 필요한 대부분 요소를 공유하는 공간 배치 전략이 필요했다.
◆건축 개요
위 치: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용도지역: 도시지역, 제2종 일반주거지역
대지면적: 119.00㎡(36.00평)
건축면적: 63.95㎡(19.34평)
연 면 적: 226.23㎡(68.43평)
규 모: 지하 1층, 지상 4층
구 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설 계: 리슈건축사사무소
사 진: 김용순 작가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상도동 세 자매집’이 바로 그랬다. 4층이라는 높은 건물을 온 가족이 써야 하는 데다, 이들이 공동 운영할 작은 브런치 카페까지 확보해야 하는 어려운 도전이 됐다. 많은 인원에 비해 공간이 협소해 사는 데 필요한 대부분 요소를 공유하는 공간 배치 전략이 필요했다.
◆건축 개요
위 치: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용도지역: 도시지역, 제2종 일반주거지역
대지면적: 119.00㎡(36.00평)
건축면적: 63.95㎡(19.34평)
연 면 적: 226.23㎡(68.43평)
규 모: 지하 1층, 지상 4층
구 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설 계: 리슈건축사사무소
사 진: 김용순 작가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상도동 세 자매집은 남쪽과 동쪽에 도로를 둔 105.79㎡(32평) 규모 상가주택이다. 부지 면적이 작아 세대별로 따로 떼어낼 공간이 나오지 않았다. 고심 끝에 층별로 가정을 분리하는 것이 아닌, 수직적 모여 살기 전략을 고안했다.
평소 가족 모임을 자주 가질만큼 가족애(家族愛)가 남달랐던 건축주들은 이곳을 아주 좋은 쉼터이자, 브런치 카페 운영의 로망을 실천하는 장소로 받아들였다. 세 자매 가정 중 한 명은 갖고 있던 집을 팔고, 두 자매는 각각 살고있던 주택 전세보증금을 모아 집을 지었다. 세 자매가 힘을 합쳐 단독주택의 이점을 누리면서 창업까지 한 것이다. 상가주택을 지어 남에게 임대주지 않아도 가족이 직접 카페 운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상가주택, 꼭 임대하지 않아도 수익 난다
이처럼 한데 모여 사는 것을 택한 세 자매는 가족 구성원과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층과 방의 숫자를 정한 후, 남는 면적을 공유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먼저 각자의 프라이버시(사생활)를 확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을 위해 1층은 딸과 혼자 사는 첫째가, 2층은 아이가 하나인 둘째 부부가, 3층은 아이가 둘인 셋째 부부가 각각 거주하는 것으로 정했다. 남은 면적 중 2층은 주방과 식당, 3층은 거실, 4층은 전 가족이 모일 수 있는 장소로 구성했다.
이처럼 한데 모여 사는 것을 택한 세 자매는 가족 구성원과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층과 방의 숫자를 정한 후, 남는 면적을 공유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먼저 각자의 프라이버시(사생활)를 확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을 위해 1층은 딸과 혼자 사는 첫째가, 2층은 아이가 하나인 둘째 부부가, 3층은 아이가 둘인 셋째 부부가 각각 거주하는 것으로 정했다. 남은 면적 중 2층은 주방과 식당, 3층은 거실, 4층은 전 가족이 모일 수 있는 장소로 구성했다.
결과적으로 층마다 한 쪽은 사생활 공간인 침실을, 다른 한쪽은 전 세대가 공유하는 영역으로 배치했다. 1층 현관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3층까지 열려 있어 전 층이 하나로 연결됐다. 자매가 공동 운영하는 브런치 카페는 지하 1층에 배치했는데, 한쪽에 지하 1층으로 바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을 두어 첫째 가족이 거주하는 공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배려했다.
■ 도심 속 힐링, 테라스로 누린다
조그만 협소주택일지라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테라스를 배치하면 아파트에서는 누릴 수 없는 생활의 즐거움을 더욱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면적이 작다는 한계를 딛고 단독주택의 이점을 살리기 위해 층별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테라스를 설계했다. 특히 1층에는 방과 담장 사이를 확보해 방과 연계한 작은 테라스를, 3층은 셋째 부부의 개별 영역인 안방과 공유 영역인 거실 중간에 작은 공간을 테라스로 만들어 복잡한 도심 속 동네 풍경을 감상하면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왔다.
자칫하면 단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일조권 사선 제한은 4층 테라스를 통해 오히려 쓸모있는 장소로 탈바꿈했다. 카페처럼 꾸며진 4층 테라스는 가족 전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됐다. 온 식구가 두런두런 담소를 나누며 즐길 수 있는 바비큐 파티는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