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4.28 05:20 | 수정 : 2020.04.28 08:02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온 동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카사 FL’
[세계의 주택]온 동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카사 FL’
아르헨티나 코르도바(Córdoba)주 빌라 카를로스 파스(Villa Carlos Paz)는 구불구불한 강과 언덕이 그림 같이 펼쳐진 도시다. 이곳에 산을 내려다볼 수 있는 3층 주택 ‘까사 FL’이 있다. 이 집은 자연과의 조화를 고려해 흙이나 모래를 연상시키는 회갈색, 흰색 페인트로 외벽을 마감했다. 건물 뒷부분으로 갈수록 경사가 높아져 뒤로 갈수록 내려다 볼 수 있는 풍경이 더 넓게 펼쳐진다.
◆건축 개요
건축사무소 : 카스텔리노 아키텍토스(CASTELLINO ARQUITECTOS)
위치 : 아르헨티나, 빌라 카를로스 파스
건축면적 : 539.40㎡
규모 : 지하 1층~지상 2층
프로젝트건축가 : 카스텔리노 다리오(Castellino Dario)
사진작가 : 비라몬테 곤잘로(Viramonte Gonzalo)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건축가는 지하층을 공용공간으로, 지상층을 사생활 보호 공간으로 배치했다. 지하에는 차고를 비롯해 손님맞이용 넓은 식당이 있고 1층과 2층은 거주자를 위한 공간으로 구성했다.
이 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곳은 계단이다. 계단은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닌 세 개의 층을 서로 연결해준다. 계단 그 자체로 집안 내부를 장식하는 역할도 한다.
■ 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1층과 2층
건축가는 1층에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부엌, 거실 같은 공용공간을 배치했다. 부엌과 거실에는 넓은 창을 냈다. 이 창을 통해 바깥 풍경이 고스란히 들어온다.
2층은 안방, 침실 같은 개인 공간이 배치돼 있다. 층고가 높아질수록 주변 풍경을 더욱 잘 감상할 수 있다.
■ 각각의 층을 잇는 매개체, ‘L’자 계단
이 집은 외부에도 집 양 옆에 계단을 놓은 것이 특징인데, 집안에도 계단이 하나의 장식품처럼 놓여있다.
우선 건축가는 바닥으로부터 이어지는 목재를 계단 아래 목재 지지대에도 사용했다. 계단에 사용한 나무는 바닥까지 연결해 깔아 층간 이질감을 최소화했다. 계단 밑 공간은 반투명 유리로 창을 내 햇빛이 잘 들어오도록 했다. 하지만 반투명 재질이어서 바깥에서는 안을 들여다볼 수 없다.
전망이 좋은 장점을 살려 욕실을 통유리창 쪽으로 배치했다. 바깥 풍경을 내려다보면서 반신욕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