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4.14 04:25 | 수정 : 2020.04.14 18:31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앞뒤로 숲과 바다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브릿지 하우스’
[세계의 주택] 앞뒤로 숲과 바다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브릿지 하우스’
스페인 메노르카 섬 북동쪽 해안에 있는 주거지 코베스 노베스(Coves Noves)에 2층 단독주택이 있다. 바로 ‘브릿지하우스’다. 다리처럼 생긴 건축물 모양을 감안해 이름을 ‘브릿지하우스’라고 붙였다. 날씨가 따뜻해 외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스페인 국민들의 생활방식을 고려해 계획한 휴가용 저택이다.
건축가는 2층 바로 아래 공간을 100㎡ 크기 넓은 현관(Porch)으로 만들었다. 그 덕분에 시야가 탁 트여 아무런 장애물 없이 바다 풍경을 맘껏 감상할 수 있고 사교 모임도 즐길 수 있다
◆건축 개요
건축사무소 : 노모 스튜디오(NOMO STUDIO)
위치 : 스페인 메노르카
연면적 : 360㎡
대표건축가 : 알리샤 카살(Alicia Casals)
사진작가 : 에이드리아 굴라(Adriâ Goulá)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집이 들어선 대지는 바다를 마주보고 있는 산비탈이었다. 산비탈을 깎아놓은 땅에 집을 지었다. 1층은 다리를 받치는 두 개의 기둥처럼 중심축이 되고 공간은 2층에 넓게 냈다. 2층에는 거실과 주방 같은 공용공간을 배치했다.
이 집은 넓은 대지 한가운데 지어 시야를 가리는 방해물 없이 바다와 산을 모두 조망할 수 있다. 공간별로 오각형·사각형 등 기하학적 특징을 살려 평평한 대지 위에 있어도 단조롭지 않은 느낌을 준다.
■ 건물 앞뒤로 바다와 숲 조망권 갖춰
브릿지하우스는 대지 면적이 2400㎡에 달한다. 1층에서도 시야가 탁 트여 바다 조망이 뛰어나다.
부엌과 연결된 2층 현관은 건물로 둘러 쌓여 있다. 2층 뒷편은 숲이 펼쳐져 있다. 덕분에 2층에 설계된 개인 공간의 사생활이 보호됐다.
■사각형과 오각형 공간을 매끄럽게 연결
수영장과 외부 테라스는 오각형으로 생겨 독특하다. 블록을 엇갈려 쌓아 놓은 듯한 다리 모양으로 만들었다.
다양한 모양의 건축물을 경계선 없이 매끄럽게 연결하기 위해 문턱을 없앴다. 다소 이질적일 수도 있는 다각형 건축물이 경계선이 모호한 덕분에 조화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