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2.28 04:27
[땅집고] 그동안 우려했던 주택 공급 절벽 현상이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1월 전국 분양 아파트는 단 40가구에 그쳤다. 주택 인허가와 착공 물량도 전년보다 20~30%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택 공급은 이미 일시 중단 상태에 빠져들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전국에서 일반분양한 공동주택이 40가구에 그쳤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5501가구)보다 99.7% 급감한 것이다다. 40가구 모두 수도권으로, 지방에서는 1월 분양 실적이 아예 없었다. 분양 실적은 주택 시장의 현재 흐름을 알려주는 동행지표라는 점에서 최근 공급 시장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선행 지표 역시 계속 악화하고 있다. 주택 인허가 물량과 착공 물량이 대표적이다. 올 1월 두 지표는 큰 폭으로 나빠졌다. 우선 인허가 물량은 총 2만3978가구로, 지난해 동월 대비 25.1% 줄었다. 수도권은 1만2213가구로 31.5% 줄어 하락폭이 컸고, 지방은 1만1765가구로 17.1%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1만7325가구로 지난해 1월에 비해 26.7%, 아파트 외 주택은 6653가구로 26.8% 줄었다. 올 1월 착공은 총 1만6512가구로 지난해 같은달(2만4397가구)에 비하면 32.3% 감소했다.
주택 인허가와 착공 물량은 2015년을 정점으로 5년째 줄어들고 있다. 인허가는 2015년 77만가구를 기록한 이후 2016년 73만가구, 2017년 65만가구, 2018년 55만가구에 이어 작년에는 49만가구로 줄었다. 5년새 28만가구(36%)가 감소한 것이다. 착공 물량도 비슷하다. 2015년 72만가구에 지난해 48만가구로 줄었다.
준공(입주) 물량도 줄었다. 전국 3만1544가구로 지난해 동월(4만7799가구)보다 34%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이 25.7%, 지방이 40.8% 줄었다.
국토부는 주택 공급이 줄어든 것을 일시적이라고 주장한다. ‘청약 업무가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이관되면서 일시적으로 신규 청약업무가 중단됐다’, ‘1월에 설 연휴 등 공휴일이 많아 인허가 실적이 감소했다’라고 했지만, 주택업계에서는 주택 공급 절벽이 본격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지난 2~3년간 감소한 인허가 물량은 결국 내년부터 공급 부족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 대책이 투기 수요 억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공급 부족을 해소할 근본적인 궤도 수정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