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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3550만원 vs 2970만원

    입력 : 2020.02.26 00:44

    [땅집GO]
    조합 "분양가에 시세 반영해야"
    HUG "3000만원 이하로 통제"
    협의 못하면 공급 늦춰질수도

    1만2032가구에 이르는 초대형 재건축 아파트 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이 분양가 산정을 놓고 난항을 겪고 있다. 재건축 조합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일반 분양 물량, 분양 가격을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합은 지난해 일반 분양가를 3.3㎡당 3550만원으로 의결했다. 반면 HUG는 최근 고분양가 심사 기준을 적용해 종전(2600만원)보다 400만원가량 오른 2970만원으로 책정했다. 조합과 HUG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둔촌주공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으려면 3월 말까지 분양가를 확정해야 한다. HUG와 사전 협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후분양이나 임대 후 분양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재건축을 위해 철거가 진행 중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지난해 재건축을 위해 철거가 진행 중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단일 단지로는 국내 최대인 1만여 가구 규모다. /김연정 객원기자
    조합 측은 주변 시세와 최근 분양 단지를 비교해 일반 분양가를 책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동구의 입주 5년 이내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4052만원이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은 3.3㎡당 3550만~4000만원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HUG가 제시한 분양가는 현실과 동떨어진 금액인 데다 분양가가 낮을수록 조합원들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국토교통부 지시를 받아 주택 시장에서 아파트 가격 통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HUG는 둔촌주공의 일반 분양가가 3000만원을 넘길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워낙 단지 규모가 커 분양 가격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주변 단지에도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강력하게 가격 통제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주택 시장에선 조합이 HUG와 분양가 협의에 실패할 경우 올해 둔촌주공 일반 분양 물량 약 5000가구의 신규 공급이 늦춰지면서 시장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정부와 친정부 시민 단체들은 "투기 수요가 집값을 올린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하고는 "서울에 공급하는 새 아파트가 부족하기 때문에 집값이 상승한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5000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 공급이 늦어질 경우 시장의 공급 부족 현상이 일부 해소될 기회가 사라질 수도 있다.

    다만, HUG의 주장이 관철돼 3000만원 이하에 둔촌주공에서 대규모 분양 물량이 나오면 수억원의 차액을 노린 '대규모 로또 분양'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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