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1.07 10:19 | 수정 : 2020.01.07 10:25
[땅집고] 정부가 민간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기로 한 이후부터 청약 시장에서 ‘가점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서울 외곽에 있는 중소 규모 아파트 단지들의 청약 커트라인도 84점 만점에 60점대까지 오르는 추세다.
6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홍제동 ‘e편한세상가든플라츠’의 당첨자 평균 가점이 62.71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 가점은 57점, 최고 가점은 74점이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전 강남권 새아파트 청약에서 나왔던 가점과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해 7월 분양한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 L-65’ 당첨 커트라인이 41점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부쩍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50점 후반대 가점은 30대 청약자가 도저히 채울 수 없는 점수라고 지적한다.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부부(15점)가 청약통장 가입기간을 최대(17점)로 채운다고 가정하면, 만 39세(16점)가 돼도 최고 청약가점이 총 48점에 그치기 때문이다. 자녀를 한 명 더 낳는다고 해도(+5점) 53점이 전부다.
30대 후반에 50점 후반의 청약 가점을 쌓고 싶다면 자녀가 3명이거나 부모를 봉양해 5인 가구(25점)가 돼야만 가능하다. 3인 가구 규모를 유지한다면 만 44세(26점)까지 기다려야 가점이 58점까지 오른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앞으로 서울 새아파트 청약 경쟁률 및 당첨 가점은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며 “30대에 내집 마련을 생각하고 있다면 새아파트를 분양받는 것을 고집하기 보다는, 아직 가격이 저렴한 기존 단지를 매수하는 방법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