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2.29 04:16 | 수정 : 2019.12.29 09:15
누구나 나만의 집에 대한 로망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는 집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면 막막하죠. 땅집고는 홍만식 리슈건축 소장과 홍예지 프리랜서 기자가 함께 펴낸 책 ‘마당 있는 집을 지었습니다(포북)’를 통해 한번쯤 살아 보고 싶은 집을 소개합니다.
[마당 있는 집] 액자 속 그림 같은 풍경을 담은 ‘거제 스톤힐’
우리는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을 원한다. 일상을 탈피해 낯선 곳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온전히 나만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기왕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면 더 아름답고 더 즐거울 수 있는 곳을 찾아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마치 ‘거제 스톤힐’ 같은 집 말이다.
[마당 있는 집] 액자 속 그림 같은 풍경을 담은 ‘거제 스톤힐’
우리는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을 원한다. 일상을 탈피해 낯선 곳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온전히 나만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기왕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면 더 아름답고 더 즐거울 수 있는 곳을 찾아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마치 ‘거제 스톤힐’ 같은 집 말이다.
홍만식 리슈건축 소장을 찾은 50대 건축주 부부. 이들은 경남 거제시 수월동에 있는 한 부지에 글램핑장과 카페, 그리고 자신들의 주거 공간을 더한 장소를 만들고자 했다. 거제시에서 차로 15분 정도를 달리면 도착하는 이곳은 도시에서 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산기슭과 같은 주변 풍경을 오롯이 담고 있다.
◆건축개요
위 치: 경상남도 거제시 수월동
규 모: 지상 1층(카페)
지상 2층(카페/단독주택-거실, 주방, 욕실1, 안방+드레스룸+욕실2, 방, 다락)
대지면적: 6476.00㎡(1958.99평)
건축면적: 303.14㎡(91.69평)/건폐율4.68%
연 면 적: 지상층 415.18㎡(125.59평)/용적률6.41%
구 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설 계: 리슈건축사사무소
사 진: 김용순·김재윤
◆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건축주 부부는 이 좋은 환경 속에서 글램핑 힐(Glamping Hill)을 찾는 이들이 기억에 남을 만한 행복을 얻길 바랐다. 큰 도시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서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이곳을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했다. 온 가족이 편안하게 노닐 수 있는 곳이었으면 더욱 좋겠다고 여겼다.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의 정취와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장소로 설계했다
■ 자연과 인공 사이, 그리고 풍경
이 부지의 특징은 주변 산의 자연환경과 먼 도시 풍경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건물에 접근할 때, 자연과 건물 사이를 가로지르는 계단이 만드는 프레임, 건축물과 건축물 사이의 프레임, 깊은 처마가 만드는 프레임 등이 자연물과 인공물의 조화를 통한 다채로운 건축미를 느끼도록 도왔다.
다만 상업 용도와 주거 용도를 모두 충족시켜야 했기에 건축가의 설계에는 초기부터 여러 애로 사항이 발생했다. 영역별로 분리와 조화가 이뤄져야 함은 물론 경사진 도로 경계를 따라 세워진 옹벽의 해결도 시급했다.
‘옹벽을 장점으로 풀어 보자.’ 머리를 스쳐간 이 생각은 기존의 옹벽을 더 이상 부정적인 인공물이 아닐 수 있도록 도왔다. 이를 위해 건물 외벽을 기존 옹벽과 연계된 문양의 콘크리트로 마감했고, 자연 재료인 청고벽돌과 같이 구성했다. 덕분에 외부인들이 이곳을 방문할 때 옹벽 사이를 관통하면서 진입하거나 바위를 타고 오르면서 지형의 높이를 더욱 극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카페 역시 콘크리트 본연의 재질이 살아나도록 날것으로 거칠게 표현하고, 재료의 질감을 나타내기 위해 인공적인 분위기를 자제했다. 건축주의 비용을 절감하도록 하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 찬연한 경치 속에서 누리는 휴식
‘거제 스톤힐’은 곳곳에 위치한 마당을 포함,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들이 충분한 집이다. 조경업에 종사하는 건축주의 손길이 담긴 조경수와 조경석도 이곳의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든다. 눈여겨볼 만한 곳은 카페와 마당이다. 빼어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집안 곳곳의 다양한 마당들은 건축주가 가장 선호하는 공간이다.
건축주는 영업적인 면을 고려해 카페 마당에 공간을 더 할애했다. 덕분에 카페 내부에서 통창을 통해 자연을 볼 수가 있었다. 날이 좋을 때는 폴딩 도어를 열어 바깥에서 산책하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