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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감싸고, 물 흐르고…강남권과도 가까운 교산신도시

    입력 : 2019.10.29 05:46

    정부가 최근 경기 남양주 왕숙·왕숙2·하남 교산·인천 계양·과천 등 5곳을 3기 신도시(공공주택지구)로 지구지정했다. 이르면 내년 말부터 주택 12만여가구를 순차적으로 분양한다. 3기 신도시의 입지, 개발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닻올린 3기 신도시] ② 전철 2개 노선 들어가는 하남 교산신도시
    [땅집고] 경기 하남 교산신도시 조감도./국토교통부 제공
    [땅집고]경기 하남 교산 신도시(649만㎡)에는 남양주 왕숙 신도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만2000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교산 신도시는 하남시 천현동·교산동·춘궁동 일대에 들어선다. 하남 교산 신도시는 남북 방향으로 덕풍천이 흐르고 동서 양쪽으로는 금암산과 객산 등이 둘러싸고 있다. 좋게 말하면 ‘자연 친화형’이고, 냉정하게 말하면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도로 교통망을 확보하기가 쉽지는 않다는 의미다. 다만, 교산신도시에는 전철 교통망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어서 지형적인 한계를 일부 극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남 교산 신도시의 아파트는 주로 지구의 동·서쪽 경계 부근 산 아래에 짓는다. 뒤로는 산을, 앞으로는 하천을 둔 형태로 배치한다. 신도시 중심부에는 낮은 높이의 건물들과 생활 기반시설·공원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도시 중심부에 바람 길을 확보하고 중심지인 덕풍천의 공원에서 금암산·객산의 조망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땅집고] 교산신도시는 자연지형을 살려 배산임수형 주거지로 개발한다./국토교통부 제공

    교산신도시는 서울 강동구와 이웃한 위치로 5곳의 3기 신도시 중에서 상대적으로 강남 접근성이 좋은 곳이다. 여기에 신도시 개발과 함께 들어서는 지하철 연장 공사로 약점이던 지하철 교통망도 확충된다. 우선 서울 지하철 3호선을 연장(10㎞)해 교산지구에 2곳, 인근 감일지구에 1곳의 역사를 신설할 계획이다.
    [땅집고] 교산신도시를 지나는 3호선 연장선과 신도시 북쪽 덕풍역까지 이어지는 5호선 연장선이 추진되고 있다./조선DB

    서울 강동구에서 미사지구, 덕풍역까지 연결되는 지하철 5호선 연장 공사는 이미 진행 중이다. 덕풍역은 하남시청과 500m 거리인 구도심으로 교산신도시 북쪽 끝 부근이다. 교산신도시에서 덕풍역까지 5㎞ 구간은 수소 버스가 다닐 예정이다.

    교산신도시는 현재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다. 그러나 3호선과 5호선 연장이 예정대로 이루어지면 주요 노선 두 곳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 요지가 된다. 3호선 수서역까지는 20분, 8호선 잠실역까지는 25분이면 갈 수 있다.
    [땅집고] 경기 하남 교산신도시 토지 이용 구상./국토교통부 제공
    그 밖에 서울~양평고속도로 상사창IC와 중부고속도로 하남IC를 이으며 하남 구도심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고속도로도 들어선다. 과거에는 북쪽 미사지구에 사는 사람이 남쪽 남한산성을 가려면 먼 길을 돌아가야 했다. 신도시로부터 보훈병원을 잇는 도로도 예정됐다.

    교통망 확충 계획이 있기는 하지만, 산으로 둘러싸인 지역이라는 점은 교산신도시의 명확한 한계다. 강남권과 가깝다고는 하지만, ‘강남역’ 기준으로 직선 거리로 15㎞ 이상이다. 현재 있는 도로망을 이용하면 19~20㎞ 정도 걸린다. 출퇴근 시간의 서울 도심과 주변 지역의 교통 정체를 감안하면 버스나 승용차로 강남역 인근의 직장에 1시간 내에 접근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땅집고] 하남 교산신도시 중심지 특화 전략안./국토교통부 제공

    하남교산 신도시에는 자족·업무 시설이 별도로 들어선다. 중부고속도로 이용이 쉬운 신도시 북측에 92만㎡ 규모로 업무시설 부지가 마련됐다. 판교 제1테크노밸리 1.4배 규모다. 정부는 기업 지원 시설과 청년 주택을 집중 배치하고 기업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광주향교 및 남한산성 등 문화재와 연계한 한옥마을, 백제문화 박물관, 역사문화공원·탐방로 조성, 만남의광장(휴게소) 입체복합개발, 덕풍천과 연계한 친환경 주거단지 조성 등도 계획돼 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하남 교산신도시는 3기 신도시 중에서 강남 접근성이 가장 좋아 성공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라며 “계획대로 교통 대책들이 시행되면 인접한 미사·감일지구 등과 연계해 인프라 개선 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혁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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