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0.01 06:08 | 수정 : 2019.10.01 07:41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집 주변에 커다란 나무로 사생활을 보호한 인도네시아 단독주택
[세계의 주택] 집 주변에 커다란 나무로 사생활을 보호한 인도네시아 단독주택
인도네시아 페르마타 히자우의 구 도심에는 1980년대 지어진 낡은 노후주택과 40층의 현대식 고층건물 사이로 고급스러운 단독주택 하나가 자리잡고 있다.
하자우 구 도심은 개발이 진행중인 곳으로 노후주택과 현대식 건물이 뒤섞여있다. 이 집 주변에는 40층짜리 고층 아파트가 있어 집을 지으면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문제가 있었다. 건축주는 사생활 보호가 잘 되는 집을 요청했다. 건축가는 목재 루버로 외부에서 내부가 쉽게 보이지 않도록 가림막을 만들었다. 다소 답답해보일 수 있는 외관 디자인을 감안해 외부벽은 흰 톤으로 마감했다.
◆건축개요
건축가 : 라파엘 미란티 아키텍츠(Rafael Miranti Architects)
위치 : 인도네시아(Indonesia)
연면적 : 1000㎡
준공 : 2017년 1월
사진작가 : 파스칼 크리스노, 세프발 모갈라나(Paskal Khrisno, Sefval Mogalana)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집 주변에 고층 빌딩이 외부 시선으로부터 내부를 보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전면부를 목재 루버로 한번 더 마감해 외부 시선으로부터 내부를 보호했다.
이 목재 틀은 통풍이 잘 돼 더운 열대 기후에서도 집이 잘 버틸 수 있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또 집 앞에는 다 자란 나무들이 가득 차 있었는데 이를 살려 집 앞에 그늘을 만들었다. 나무들 덕분에 따로 가림막 없이 아이들 방을 전면에 배치할 수 있었다.
■ 정원 속 연못 같은 거실 앞 수영장
거실 소파 뒤는 외부에 있는 프레임 일부를 파티션으로 활용했다. 나무 특유의 부드럽고 자연스런 분위기로 내부를 연출할 수 있었다. 벽과 가구는 모두 화이트 계열로 바깥 목재 프레임에 가려 칙칙해보일 수 있는 내부 분위기를 환하게 밝혔다.
거실 창을 열면 수영장이 딸린 테라스가 곧바로 보인다. 옆으로는 수목들이 우거져 마치 수영장이 정원 속의 연못 같은 역할을 했다.
■ 자카르타 스카이라인 즐길 수 있는 안뜰
2층에는 나무 프레임으로 된 안뜰이 있다. 이곳 한 가운데 나무가 심어져있다. 발코니 너머로 자카르타 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 자카르타 스카이라인 즐길 수 있는 안뜰
2층에는 나무 프레임으로 된 안뜰이 있다. 이곳 한 가운데 나무가 심어져있다. 발코니 너머로 자카르타 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아이 방에는 침대와 장난감 외에도 녹색 식물과 녹색으로 된 무늬가 그려진 카페트를 깔았다.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인상을 주는 소재들로 내부공간을 꾸몄다.
욕실은 외부 시선이 철저히 차단된 2층 옥상정원 옆에 배치했다. 세면대 앞에 난 창으로 나뭇가지가 보인다.
월간 건축문화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저널이다. 전 세계 새로운 건축물과 다양한 건축 아이디어, 국내·외 건축 트렌드와 이슈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