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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부동산 광풍 분다고 막 투자했다간 피 봅니다"

    입력 : 2019.09.25 05:32

    지금이 베트남 부동산에 투자하기 딱 좋은 시기라고 강조하는 김형래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 /이지은 기자

    “지금 베트남 경제 상황은 1970~1980년대 우리나라와 비슷합니다. 농업 국가에서 제조업 중심국가로 변하면서 각종 인프라 개발 사업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도심으로 인구가 몰리는 현상이 강해지면서 부동산 가격도 초강세입니다. 베트남의 산업화가 계속 이어지는 이상 부동산 가격 상승세도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겁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베트남 부동산 시장에 몰려들고 있다. 부동산 소모임이나 커뮤니티에선 ‘베트남에서 월세받기’, ‘베트남에 내집갖기’ 등 베트남 부동산과 관련한 용어가 몇 년 전에 비해 눈에 띄게 많아졌다. 동남아 국가 중에서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르고,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는 베트남 부동산 시장이 한국과 비슷한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일반 투자자 사이에도 퍼져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호찌민에 건설된 주거복합 단지 전경. /최윤정 땅집고 기자

    김형래 NH 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2016년부터 베트남 부동산 시장을 분석하고 수치·통계화 작업을 담당해온 전문가다. 베트남 부동산이 최근 1~2년 사이 주목받기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4년 경력은 업계에선 최고 수준 경력이다. 김 연구원은 조선일보와 땅집고가 공동으로 추최하는 ‘동남아 2개국(베트남·캄보디아’ 부동산 필드 트립-11월 10일 출발)’의 사전교육 과정에서 강사로 참여한다. 땅집고는 지난 20일 김 연구원을 만나 베트남 부동산 시장의 상황을 취재했다.

    -베트남 부동산 투자 시장의 분위기는 어떤가.

    “베트남 호찌민 한인 중개업소에는 현금을 싸들고 온 한국인 투자자로 북적인다. 베트남에 한 번 방문할 때마다 아파트를 몇 십채씩 분양받으려는 국내 투자자들이 몰려가기 때문이다. 부동산 규제가 이중 삼중으로 걸려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베트남에선 부동산 규제가 거의 없다. 한 사람이 분양받을 수 있는 주택 수에 제한이 없고, 분양권을 언제든지 전매할 수 있기도 하다.”

    - 베트남 부동산 시장의 전망은.

    베트남 인구가 도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NH투자증권

    “1970~1980년대 우리나라를 떠올려보자. 새마을운동으로 산업·경제가 급격히 발달하면서 부동산 가치도 올랐다. 이 때 서울 및 주요 대도시 부동산을 갖고 있던 사람들은 한해에 연봉의 몇배에 달하는 부동산 투자 수익을 올렸다. 우리나라에서 부동산 가치가 1975년부터 1985년까지 384% 올랐다. 현재 베트남 국가 상황이 딱 이렇다.

    베트남은 산업구조가 농업에서 제조업 위주로 빠르게 바뀌는 중이다. 가계 소득이 증가하면서 농촌 인구가 도심으로 몰리고 있고, 정부 역시 교통 인프라와 신도시를 개발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을 보유만 하고 있어도 인프라가 개발되면서 자연히 차익이 난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도시화율은 38%를 기점으로 급격히 가속화됐다. 현재 베트남의 도시화율이 딱 38%다.”

    -베트남 부동산에 투자할 때 주목해야 하는 상품은.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모델하우스를 찾은 사람들이 직원들의 설명을 듣고 있고 있는 모습. /조선DB

    “베트남도 우리나라처럼 핵가족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실수요층, 젊은층 선호도가 높은 신도시(2구역, 9구역)의 중저가 아파트가 유망 투자상품이다. 베트남에서 중저가 아파트라고 하면 3.3㎡(1평)당 1000만원 선이다. 침실 2개짜리 아파트 분양가가 2억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단 베트남에선 외국인들의 토지 소유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아파트를 분양받더라도 해당 토지는 50년 임대하는 조건(1번 연장, 최대 100년까지 임대 가능)이며 건물만 소유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

    - 베트남 부동산에 외국인만 몰려드는 것은 아닌가.

    베트남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 시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그렇지 않다. 베트남 부동산 거래 주체 비중을 보면 2016년에 비해 2017년 내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과거 외국인 투자자가 지배했던 베트남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 시장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아직 베트남 자가 보유율이 30%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베트남 중저가 아파트 수요는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

    -분양하는 아파트에 대한 정보는 어디서 얻을 수 있나.

    “현지에 있는 중개업소에 문의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이면서 빠른 방법이다. 베트남에는 아직 우리나라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 아파트투유, 온라인 중개 사이트와 같은 부동산 정보 시스템이 없다. 중개업소에 전화해 지금 분양을 앞둔 단지가 어디인지, 분양가는 얼마인지, 언제 분양하는지 등 간단한 정보를 얻은 후 해당 개발사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식으로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홈페이지에 분양예정일이 명시돼 있더라도 일주일 전에 분양이 미뤄지는 등 개발 계획이 변경되는 경우가 많다. 일정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베트남의 주요 개발사 중 하나인 '빈홈' 홈페이지. /빈홈 캡쳐


    -베트남 부동산 투자를 앞둔 사람들에게 당부한다면.

    “모든 부동산 투자에 통용되는 말이긴 하지만, ‘묻지마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 투자금이 얼마 안든다고 해서 입지분석을 생략하거나 현장에 가보지도 않고 베트남 아파트를 사들였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베트남 개발사들의 시공능력이 우리나라에 비해 아직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건물이 완공했는데도 막상 입주해보면 에어컨이나 환풍기 등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따라서 베트남에서 브랜드 파워를 갖춘 회사가 짓는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이 안전하다.”


    ▶조선일보 땅집고와 함께하는 베트남·캄보디아 부동산 필드 투어(11월10~15일) 자세히 보기

    ▼베트남·캄보디아 부동산 필드 투어 미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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