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9.14 09:14
[함현일의 미국&부동산] 기업들이 좋아하는 입지 조건은?
“아마존 제2본사는 어느 도시 품에 안길까”.
지난해 미국 부동산 시장을 가장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토픽이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아마존의 '픽'(Pick)은 버지니아주 크리스털시티와 뉴욕주 롱아일랜드(올해 초 백지화)였다. 이 낙점 경쟁에 미국 주요 도시들이 모두 참여했다. 미국 대형 회사들이 이전이나 확장 때마다 미국 도시들은 '뷰티 콘테스트'에 참여하느라 분주해진다. 일자리 창출 규모에 따라 엄청난 세제 혜택과 기반시설 확충 등의 선물 패키지를 준비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 콘테스트의 결과가 시장(市長)이나 주지사 지지도와 실적에도 직결된다.
이런 이전지 결정 발표를 볼 때마다 궁금한 것이 있었다. "도대체 기준이 뭘까?". 최근 이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조사 결과가 있었다. 바로 CNBC가 발표한 '미국에서 가장 비즈니스 하기 좋은 장소'다. 선정 기준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기업이 선호하는 입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아마존 제2본사는 어느 도시 품에 안길까”.
지난해 미국 부동산 시장을 가장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토픽이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아마존의 '픽'(Pick)은 버지니아주 크리스털시티와 뉴욕주 롱아일랜드(올해 초 백지화)였다. 이 낙점 경쟁에 미국 주요 도시들이 모두 참여했다. 미국 대형 회사들이 이전이나 확장 때마다 미국 도시들은 '뷰티 콘테스트'에 참여하느라 분주해진다. 일자리 창출 규모에 따라 엄청난 세제 혜택과 기반시설 확충 등의 선물 패키지를 준비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 콘테스트의 결과가 시장(市長)이나 주지사 지지도와 실적에도 직결된다.
이런 이전지 결정 발표를 볼 때마다 궁금한 것이 있었다. "도대체 기준이 뭘까?". 최근 이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조사 결과가 있었다. 바로 CNBC가 발표한 '미국에서 가장 비즈니스 하기 좋은 장소'다. 선정 기준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기업이 선호하는 입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풍부한 인력은 필수
아마존이 제2본사 부지를 결정할 때 공공연하게 강조한 것이 바로 인력이다. 해당 지역에 풍부하고 질 좋은 IT(정보기술) 노동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CNBC 조사에서도 풍부한 인력 구성이 주요 평가 대상이었다.
인력을 배출하는 것은 대학이다. 어떤 특성을 가진 종합대학들이 자리잡고 있느냐가 기업들의 최상위 고려 대상 중 하나가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아이비리그의 일류 대학일 필요는 없다. 가성비(價性比)가 중요한 시대다. 요즘은 학교 이름보단 전문성이다.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인력을 배출하는 대학 연구기관이 더 중요하다.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에는 광학 및 레이저(Optics & Lasers) 연구소가 있다. 루미나르 테크놀로지란 회사는 지난해 올랜도에 연구개발 시설과 제조공장을 세웠다. 이런 결정에는 이 광학 및 레이저 연구소가 한몫했다. 이 회사는 "미국 내 어디를 가도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전문가들이 여기만큼 많지 않다."고 밝혔다.
■성장 속도에 맞춘 기반시설
누구도 교통 체증을 좋아하진 않는다. 기업도 마찬가지. 직원들이 교통 체증을 이유로 지각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만큼 도로 같은 기반시설은 기업이 회사 이전을 고려할 때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도시가 인구 증가나 성장에 맞춰 기반시설에 꾸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댈러스에 살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치는 광경이 있다. 바로 도로 공사 현장이다. 빠른 도시 성장 속도에 발맞춰 몰려드는 기업과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도로를 늘리고 있다. 사실 도로가 늘어나면서 불편한 점도 있다. 아무래도 민자사업이 많다 보니, 대부분의 신규 고속도로가 유료다. 출퇴근에 통행료만 10달러를 내는 날도 있다.
공항도 기반시설에 들어간다. 미국 내 도시뿐 아니라 해외 주요 국가로의 이동이 편리해야 한다. 통신도 빼놓을 수 없다. 인터넷과 5G 등 잘 갖춰진 통신망은 기업들이 사업하는 데 필수다.
■세금, 어디가 낮나
주(州)나 시마다 세금이 다르게 적용되는 미국에선 기업들이 세금을 적게 내는 도시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이는 고용주뿐 아니라 고용인도 마찬가지다. 세금에 따라 기업도, 직장인도 실질 소득에 큰 차이가 발생한다. 텍사스가 많은 기업을 유치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텍사스주는 개인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뛰는 추신수 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를 선택한 수많은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럼 세금을 기준으로 비즈니스하기 좋은 주들은 어디일까. 택스 파운데이션(Tax foundation)의 발표에 따르면 와이오밍, 알래스카, 사우스 다코다, 플로리다, 몬테나, 뉴햄프셔, 오레곤, 유타, 네바다, 인디애나가 탑(TOP) 10주다. 1위에서 3위까지 이름을 올린 와이오밍과 알래스카, 사우스 다코다는 기업과 개인의 소득세가 없다. 최악인 48위부터 50위는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주들이 차지했다. 뉴욕, 캘리포니아, 뉴저지. 미국 내 가장 높은 재산세와 두 번째로 높은 법인세를 부과하는 뉴저지는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친기업적 성향에 살기 좋은 도시
기업 활동에 대한 규제 정책도 고려해야 한다. 도시가 얼마나 친기업적인 성향을 지녔는지를 따져야 한다. 자율 자동차나 드론을 이용한 배송, 헬리콥터 택시 운영 등 선도하는 기술기업의 시범 사업을 허용할 수 있느냐를 보는 것이다. 이는 계속해서 기술과 사회 변화에 맞춰 법을 개정해야 하는 상당히 귀찮은 일이다. 주나 시의 행정부와 의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문제다.
마지막으로 역시 살기 좋은 도시여야 한다. 삶의 질이 높아야 한다.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의식주. 여기에 교육과 여가가 추가된다. 낮은 주거비용이나 생활비, 좋은 학교와 풍부한 문화, 여가시설이 이를 결정한다. 이를 골고루 갖춘 도시가 인력과 기업을 끌어당긴다. 워싱턴DC는 기업들에 이런 면을 강조한다. 워싱턴의 기업 유치 마케팅 포인트는 “우리는 좋은 대학과 인적 자본을 가진 것뿐만 아니라, 바다로 향하는 아름다운 도시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로키산맥이 관통하는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콜로라도도 이런 이유로 기업들이 선호하는 주다. 주말이면 산과 들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기업들이 사업하기에 완벽한 도시는 없다. 기업마다 특성이 다른 탓이다. 하지만 풍부한 인력과 기반시설, 낮은 세금, 문턱이 낮은 규제, 높은 삶의 질을 제공하는 주나 도시라면 앞으로도 다른 지역을 앞설 가능성이 높다.